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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청소년 학업성취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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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청소년 학업성취도 하락

교육 장관 “최고 교육제도 불구 아시아에 뒤처져, 있을 수 없는 일”
 
호주 10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국제평가 기준으로 볼 때 예년만 못하고, 성적 상위그룹과 하위그룹의 편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읽기, 쓰기, 수리 능력을 평가하는 전국학력평가고사(NAPLAN)에서 지난해 93% 이상의 학생들의 실력이 최소 기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 우수자 학생들의 점수는 지난 몇 년보다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피터 가렛 연방학교교육부장관은 “호주는 전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교육제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들, 특히 아시아 타국가들에 비해 성적이 뒤처져 있다. 이런 현상은 풍요롭고 교육자원이 잘 발달된 호주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전 자유당 정부가 학교에 투자를 충분히 하지 않았기에 생긴 일이라는 비난이다. 그는 “현 길라드 정부는 이 문제를 중요하게 여기며 많은 예산을 들여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정부는 목표달성을 위해 주정부에 2억1100만달러를 투자했고, 경기부양책을 통해 ‘교육 혁명 건설(Building the Education Revolution:BER) 프로그램에 16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구축을 지원했다. 교사와 교장을 위해 5500만달러를, 소외계층 학생들을 위해서는 250만달러를 제도적으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연방 야당의 크리스토퍼 파인 교육담당 대변인은 “학교 강당을 짓고 컴퓨터를 설치하는데 엄청난 돈을 썼지만 집권 노동당 정부는 학생들의 실력을 올리는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웨스턴 시드니대 교육대학원의 캐롤 라이드 부교수는 “상하위 그룹의 성적 차이는 난민과 이민자에게 충분한 교육자원이 가지 않기 때문”이라며 “우수 학생들을 셀렉티브 스쿨에 보내는 것이 문제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전인교육을 하는 보통 고등학교들과 지역의 초등학교들은 인기가 없도록 만든다는 지적이다.
 
라이드 부교수는 “모든 학교에 투자해야 하지만, 특히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동떨어져 있는 지역의 학교들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상하위 그룹의 불균형은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OECD가 시행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rogram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PISA)에서 호주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몇 년 전 만해도 호주는 전반적으로 상위권 안에 드는 등 교육수준이 우수한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PISA에서 읽기와 수학 능력이 떨어진 5개국 안에 호주가 포함됐다. 평가대상은 PISA의 경우 15세 학생들이고 NAPLAN은 3, 5, 7, 9학년생들로 시험 보는 학생들의 범위가 달라 서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은형 기자 catherine@hojudonga.com
호주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