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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유학생들의 반응… “훌륭한 지원 vs 등록금 인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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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들이 코로나19와 관련된 조언을 이해하는 것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유학생은 대학으로부터 훌륭한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하지만, 또 다른 유학생들은 수업료 인하를 포함한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Six locations on the university 

빈센트 리 군은 14일 동안 자가 격리를 실시 중이다.

유학생인 올해 20살의 빈센트 군은 중국을 떠나 태국을 거쳐 지난주 호주에 입국했다. 이후 정부 지침에 따라 14일 동안 자가 격리 중이다.

호주국립대학교(ANU)는 언어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빈센트 군이 룸메이트와 떨어져 생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원룸 스튜디오를 제공했다.

빈센트 군은 SBS 뉴스에 “학교 측이 모든 것을 굉장히 빠르게 정리해 줬고 음식까지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빈센트 군은 정신 건강과 지루함을 극복하는 것이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빈센트 군은 “나는 상당히 외향적이고 실내에 자주 머무는 편은 아니다”라며 “이점이 나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겠고, 며칠 안에 상담사와의 약속을 잡아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끔씩 가벼운 불안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상담원의 도움을 청할 것”이라며 “사람들과 직접 대화를 하는 것을 매우 선호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비디오 채팅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빈센트 군은 자신이 다니는 대학교에서 받은 도움에 만족감을 표현하며 “그들이 내게 제공한 정보가 상당히 종합적이고 적시에 제공해 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빈센트 군은 자신의 영어 사용 능력이 이번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된 걸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행히도 나는 영어를 모국어처럼 말할 수 있고 내 감정을 영어로 표현할 수 있다. 지원 상담과 상담원과의 대화가 영어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큰 영향을 받고 있는 다른 유학생들, 예를 들면 중국 학생의 경우 그렇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만약 대학교들이 더 많은 다국어 상담원과 다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자신의 감정을 영어로 표현하기 힘든 학생들에게 정말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모든 것이 굉장히 모호하다”

싱가포르에서 온 유학생 제시카(가명) 양은 현재 UNSW의 캠퍼스 기숙사에 머물고 있다. 다른 유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본인이 자가 격리를 실시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면 딱히 갈 곳이 없는 형편이다.

그녀는 자신과 같은 건물에 있는 누군가가 코로나19에 감염될 때마다 더욱 염려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사실 같은 숙소 건물의 같은 층에 있던 누군가가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그녀는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네 번째 확진자였다”라며 “기숙사 측에서 우리를 안심시키기 위해 이메일을 보냈고 우리는 일상생활을 계속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제시카 양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당부와 호흡기 감염 증상이 있을 경우 주의를 기울이라는 당부 외에는 자가 격리에 대한 조언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서 “현재 모든 것이 굉장히 모호하다”라고 덧붙였다.

UNSW는 SBS 뉴스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지만 웹사이트에 “뉴사우스웨일즈 주 보건 당국의 조언을 따르고 있으며,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위생 기준을 정규 운영치보다 상향 조정하고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현재 의학적 조언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시카 양은 현재 상황에서 불안에 떨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처음에는 걱정을 했지만 지금은 걱정을 덜하고 있다”라며 “이런 때일수록 가족과 함께 집에 있고 싶지만 현재로서는 그래도 잘 대처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몇 주 후에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이라고 말했다.

“집에 가고 싶다”

현재 호주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은 호주 내 전체 학생의 ¼을 차지하고 있다.

시드니대학교에서 공부하는 베트남 출신 유학생 론(가명) 양은 “집에 가고 싶지만, 현재의 여행 금지 조치 때문에 학교에서는 호주를 떠나지 말 것을 제안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집에 돌아갈 수 없어서 불안하고 우울하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서 “올해는 내가 독립적으로 생활한 첫해라서 스스로 대처하기가 더욱 어렵다”라며 “가족들이 함께 있지 않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충분한 식량과 의약품을 확보했는지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론 양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대학 측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 것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대학 측이 비싼 등록금에 대한 비용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개선되어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등록금이다. 우리는 한 학기 등록금으로 많은 돈을 지불한다. 하지만 지금은 불공평하게도 온라인 학습만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수업료에 대한 질문

시드니대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이탈리아 출신 유학생 아이리스(가명) 양은 대학 측이 유학생들에게 수업료를 환불해야 한다는 청원 운동을 시작했다.

아이리스 양은 “대학이 위기관리를 잘 해 왔지만 나 같은 유학생들은 어떤 종류의 환불도 받지 못할 것 같아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드니대학교의 대변인은 SBS 뉴스에 전달한 답변에서 “수업료를 낮출 계획이 없다”라며 “우리는 모든 학생들이 좋은 품질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 같은 복잡한 시기에도 질 높은 교육과 연구를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드니대학교는 웹사이트를 통해 “2학기에 여러분이 돌아오는 것이 매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해외로 나가 그들의 나라 혹은 제3국에서 원격으로 공부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UNSW는 웹사이트를 통해 "발병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연방 정부 보건 당국과 뉴사우스웨일즈 주 보건 당국의 정보를 바탕으로 영향을 받은 학생과 교직원을 지원하고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녀는 “중국에 발이 묶인 유학생들은 온라인 학습을 받으며 수업료 할인을 받았다”라며 “이제 우리 모두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고 있으니 우리 역시 유사한 할인을 받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많은 학생들이 이번 학기에 집을 잃고 직장을 잃게 될 것이고, 소파에서 살아남고 굶주리지 않기 위해 부모님으로부터 추가적인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며 “대학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고 유학생들로부터 그렇게 많은 돈을 받을 자격이 없다. 연간 5만 달러에 달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현재 이 청원 사이트에는 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서명을 마쳤다.

한편 시드니대학교의 대변인은 SBS 뉴스에 전달한 답변에서 “수업료를 낮출 계획이 없다”라며 “우리는 모든 학생들이 좋은 품질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 같은 복잡한 시기에도 질 높은 교육과 연구를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드니대학교는 웹사이트를 통해 “2학기에 여러분이 돌아오는 것이 매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해외로 나가 그들의 나라 혹은 제3국에서 원격으로 공부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UNSW는 웹사이트를 통해 "발병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연방 정부 보건 당국과 뉴사우스웨일즈 주 보건 당국의 정보를 바탕으로 영향을 받은 학생과 교직원을 지원하고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보도일자 2020.03.23 

SBS Language-한국어 https://www.sbs.com.au/language/korean/australia-s-international-students-are-anxious-about-experiencing-covid-19-away-from-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