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성 낮은 대학학과 40% 폐지될 것
“학과 구조조정 및 교육과정 개편 필요”
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언스트 앤 영(Ernst and Young, EY)이 대학학과의 40%가 곧 폐지위기에 놓여 있으며 이른 시일 안에 산학협력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EY는 최근 ‘미래의 대학’을 주제로 실시한 연구결과, 대학 학과의 40%가 향후 10년 안에 쓸모없어져 대학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온라인 기반의 ‘평생학습’(lifelong learning), 산학협력 체제로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Y의 캐서린 프라이데이 교육업무부장은 “대학 수업 내용의 상당 부분이 산업계 실무와 동떨어져 있다”며 “갈수록 ‘직업 통합교육’이 중요해질 것이다. 특히 산학협력을 통한 공동 교과과정 개발, 멘토쉽, 실무체험 학습 등이 대학 교과과정의 중심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그래탄 연구소(Grattan Institute)는 최근 6년간 지속해서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대학진학률에 따라 올해 대학에 진학한 25만 명의 학생 중 5만 명이 중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대학생 3,000명 및 고용주, 대학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대학 학위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해당 설문조사에서 고용주들은 특히 경영 및 경제학과가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학생의 경우 전반적으로 인문, 문화, 사회 과학과 학생들이 자신의 학위와 실제 현장 직무와의 연관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간호학 및 교육학 학생들이 느끼는 학위직업 연관성은 각각 87%, 80%였다.
지난 2015년 커틴대(Curtin University)에서 3년제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시드니 소재 금융투자기업인 위스르(Wisr)에서 마케팅 이사로 근무하고 있는 마이클 응우옌은 대학에서 배운 것 중 직업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것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요즘 마케팅 현장에서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활용 및 캠페인 전략 등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대학수업은 여전히 소비자 행동심리와 같은 교과서적 이론에만 치중되어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공대(UTS) 교육학과 부총장보인 피터 스콧 교수는 대부분의 대학이 시대적 흐름에 따른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현재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UTS는 ‘2027년도 전략계획’을 마련해 학과 세분화, 캠퍼스 재설계, 산학협력 등과 같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보도 일자: 2018.05.03
출처: http://www.hanhodaily.com/news/articleView.html?idxno=56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