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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 기로’에 선 호주 교육TIMSS 이어 PISA 평가 결과도 실망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호주 학생들의 수학, 과학, 읽기 학력평가
수학 17→25위, 읽기 12→16위 학업성취도 퇴보
“호주 수학, 1위 싱가폴보다 ‘2년 4개월’ 뒤져”

호주 교육시스템이 위기를 맞았다. 지난 주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국제 수학·과학 학업성취도평가(TIMSS)에 이어 학생들의 주요 학습분야인 수학과 과학, 읽기 능력을 평가하는 국제학업성취도(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PISA) 평가에서도 그다지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PIS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관하는 평가로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3년마다 시행되며 각국 교육정책에 영향력 있는 지표로 활용되는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PISA 2015’에는 OECD 회원 35개국을 포함해 총 70개국이 평가에 참여했다.

국가별 순위에서 호주는 3년 전과 비교해 수학은 17위에서 25위, 읽기는 12위에서 16위로 하락했으며 과학은 14위에 머물렀다.

TIMSS와 마찬가지로 싱가포르가 3개 학습분야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호주는 싱가포르보다 수학은 2년 4개월, 과학은 1년 6개월, 읽기는 1년간의 학업 수준이 뒤처지는 결과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OECD 국가 평균 이상을 기록하긴 했지만, 수학의 경우 가까스로 평균을 넘는 수준에 그쳤다.

한국은 수학 7위, 과학 11위, 읽기 7위로 3년 전 수학 4위, 과학 6위, 읽기 4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국의 순위도 모두 하락했다.

그 외 상위권은 캐나다와 일본, 중국, 홍콩, 마카오 등이 차지했다.

PISA 분석에 따르면 호주 학생들의 수리능력은 2003년부터, 독해능력은 2000년, 과학탐구영역은 2006년부터 학업 수준이 꾸준히 퇴보하는 결과를 보였다.

소득 수준과 지역 특성에 상관없이 전국적으로 모든 공립, 가톨릭, 사립학교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하락했다.
특히 가정의 사회경제적(socio-economic) 차이가 반영된 가톨릭 학교 학생들의 성취도가 월등히 낮은 반면 사회경제적 배경에 기인하지 않는 독립학교(independent schools, 주로 명문 사립학교들 지칭) 학생들의 학업성취능력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번 PISA 평가 결과로 그동안 아시아권 학생들은 암기학습에 우수하고 호주 학생들은 실질적 문제해결능력이 뛰어나다는 일반적 통념이 사실과 다르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4학년과 8학년 정규교과과정을 평가하는 TIMSS와는 달리 PISA는 일상생활문제를 기반으로 이에 대한 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을 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사이먼 버밍햄 연방 교육부 장관은 “호주라는 국가가 가진 풍요로운 이미지와 학교에 대한 투자 규모를 생각하면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퇴보의 길을 되돌아 세계적 교육의 선두주자로 우뚝 서게 해줄 성공적인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현재 호주의 ‘심각한 교육 현실’을 자각하고 ‘정치적 공작’은 철저히 배제한 채 증거기반의 자료만을 바탕으로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개혁을 논해야 할 때라고 재차 강조했다.

PISA 결과는 오는 16일 연방·주/준주 교육부장관회담에서 논의 예정된 2017년도 후년 연방정부 자금지원 협의안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hanhoda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