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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교육 이사회 ‘외국어 교육’ 활성화 추진

한국교육원 0 8240
HSC 외국어 가산점 부여, 초등학교에서 외국어 필수 과목화

NSW 대입 시험인 HSC에서 외국어를 선택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줄어들자 NSW 교육부가 대책을 마련했다. 올해 HSC에서 외국어를 선택한 학생의 비율은 사상 최저인 8%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NSW 교육위원회는 앞으로 HSC에서 외국어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들에게는 대학 입학 등급인 ATAR(Australian Tertiary Admission Rank)에 가산점을 부여하고, 모든 초등학생들에게 외국어 과목 수강을 의무화하자고 제안했다.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제안서는 애드리안 피콜리 NSW 초 중등교육부 장관이 NSW 교육위원회(Board of Studies)에 외국어 교육 수요를 창출하고 양질의 언어 수업을 제공할 방안에 대해 자문을 구함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위원회는 각계에서 의견을 더 수렴할 예정이다.

교육위원회의 톰 알레고나리아스 교육위원은 “언어 교육이 국가적으로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분야이고 언어 습득이 일반적인 지적 활동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HSC에서 외국어를 선택한 학생들에게 대학들이 3-4점의 가산점을 부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위원회가 제출한 제안서에는 초등학교에서 외국어 과목을 ‘핵심 학습 분야(key learning area)’로 지정해 의무화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필수(compulsory) 과목이 ‘외국어’ 외에도 ‘언어 자각(language awareness)’과 ‘다문화 이해(intercultural understanding)’ 등 총 3개 분야로 구성돼 있는데다, 이 3 분야 중 2개만 선택하면 되기 때문에, 외국어 학습을 굳이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SW 현대언어교사협회(Modern Languages Teachers’ Association)의 멜리사 골드-드레이클리 부회장은 외국어가 단독으로 필수 과목이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외국어 교사 채용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른 2 과목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골드-드레이클리 부회장은 교육위원회가 외국어 교육 부진의 본질을 외면하고 ‘눈 가리고 아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질의 외국어 교사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인데 이 보다는 교육 재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현재 초등학교에서 외국어는 의무 과목이 아니다. 초등학생들의 외국어 과목 수강률은 30-40%에 그친다. 고등학교에서는 7-8학년 동안 100시간 이상 의무적으로 외국어 과목을 수강해야 한다.

교육위원회의 제안서는 양질의 언어 교사 확보가 외국어 교육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현재 자격을 갖춘 언어 교사가 부족한 상태이며 특히 초등학교에서 이러한 현상이 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안서는 애보리진 언어 교육 강화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를 위해 HSC에 애보리진 언어를 포함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피콜리 장관은 교육위원회의 제안서를 즉각 고려해 반영할 뜻을 내비쳤으며 “교육위원회가 외국어 교육 단체들과 공조하고 특히 외국어 교사들과 협력해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교육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안서는 HSC 외국어를 기초(beginner), 계속(continuer), 헤리티지(heritage) 등으로 세분화해, 집에서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과 직접 경쟁함으로써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호주 동아 일보 서기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