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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동포 학생들의 한국노래 잔치

호주한국학교 연례 한국문화체험행사 풍성

지난 9월 14일 페넌트힐스 하이스쿨에서는 애국가에서부터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거쳐 '아,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모국에 대한 긍지를 높이고 우리말 솜씨를 뽐내는 동포 어린이들의 고운 노랫소리가 낭랑하게 울려퍼졌다.

이곳에서 토요일 수업을 하는 호주한국학교(교장 상선희)는 이날 연례 한국문화 체험행사로 '꿈꾸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노래 부르기' 행사를 펼쳤다. 호주한국학교는 1992년 개교 이후 해마다 다양한 문화체험과 활동으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정서 함양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이번 한국노래 부르기 행사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행사는 4-5세 유치원 학생의 초급반부터 하이스쿨 학생들의 상급반까지 9개 학급으로 구성된 학생들이 모두 학년초부터 배우고 익힌 애국가를 '꿈꾸는 오케스트라'(지휘 안일성 선생님)의 반주 속에 힘껏 열창함으로 시작됐다.

이어 열린 공식행사에서 상선희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말도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 한국노래를 가르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한국어 공부와 한국문화 정서 함양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올해도 재도전하게 됐다"면서 학생과 학부모 및 교사 모두의 적극적 참여와 열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학교를 찾은 시드니 한국교육원 김한주 원장은 개교 21주년을 맞은 호주한국학교의 교육훈련 성과를 치하하고 학생들에게 교훈을 상기시키며 호주 속의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될 것을 당부했다.

학부모회 이재현 회장은 축사를 통해 오케스트라 준비 과정에서 본 학생들의 많은 노력과 가능성에 감동했다면서 앞으로 더욱 향상될 한국어 실력에 대한 기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날 한국노래 잔치는 각 학급의 한국노래와 글자노래 부르기 외에 학생들의 오케스트라 중주, 학생 가족의 기타 연주, 학부모 오케스트라 연주, 교사 댄스, 학생 중창 등의 특별순서가 마련됐으며 오케스트라 합주(도레미송)를 마지막으로 감동의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초급반 학생들은 '주먹 가위 보' '둥글게 둥글게' '아기코끼리 걸음마' '엄마아빠 사랑해요' '악어떼' '장난감 기차' '멋쟁이 토마토' 등의 동요를 신나는 율동과 함께 깜찍하게 불러 박수를 받았다.

중급반 학생들은 '솜사탕' '아빠와 크레파스' '동물농장' '초록바다' 등으로 우리 노래의 아름다움을 한껏 과시했으며 특히 동물농장은 다양한 동물 소리를 재미있게 표현해 웃음과 함께 흥을 돋우었다.

상급반 학생들은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종이 접기' '아 대한민국'과 같이 낯선 한국 위인들의 이름 등 어려운 가사들을 다 외워서 자신있고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끝까지 열심을 다하는 본을 보여 호평을 받았다.

특별순서 중에서는 학생 12명의 오케스트라 중주(오빠생각)와 학부모 8명의 오케스트라 연주(고향의 봄, 파란 마음 하얀 마음)가 더욱 풍성한 무대를 마련해 주었다.

임고든.이언 학생 형제가 엄마 아빠와 함께 온 가족이 기타로 '목련화'를 연주, 잔잔한 선율과 함께 음악으로 하나 된 '기타 가족'의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

또한 '롤리폴리' 노래에 맞춰 춤을 춘 교사댄스는 예기치 못한 무대로 학생들의 탄성과 함께 학부모들로부터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여학생 3명(조선아, 김해나, 조혜나)으로 구성된 중창팀은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파란 나라'를 불러 우리나라 동요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했으며 이어 꿈꾸는 오케스트라의 합주곡 '도레미송'으로 경쾌하고 힘차게 마지막을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