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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한국학교 교지 제20호 발간

"한국어 공부, 올해 이렇게 배웠어요"

호주 다문화사회에서 우리 말과 글을 배우며 한국문화와 역사 등 민족교육을 통해 한국인의 뿌리를 내려가는 호주한국학교 꿈나무들의 이야기를 모은 2011년 교지 ‘한국학교 이야기’(제20호)가 발간됐다.

호주한국학교(교장 상선희)는 “긍지있는 호주 속의 한국인이 되자”라는 교훈 아래 매주 토요일 페넌트힐 하이스쿨에서 한국어 등 뿌리교육을 실시하며 1992년 개교 이후 해마다 교지를 펴내고 있다.

올해 교지는 지난 5월에 열린 연례 한국문화 체험행사인 ‘즐거운 한국문화 교실’을 특집 화보로 다루어 한복 입고 절하기, 윷놀이, 제기차기, 한국책 만들기, 전통부채 만들기, 실뜨기, 탈 색칠하기와 탈춤 추기, 우리 동요 부르기 등 다채로운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있다.

이와 함께 우리말의 존댓말과 겸양어 등 기본적인 언어예절을 배우고 갖가지 상황에서 부모님 등 어른에게 적절한 인사와 표현을 할 수 있도록 짧은 대화를 익혀 발표하는 역할극 장면들도 수록했다.

또한 교지에는 초급반 아이들의 그림과 또박또박 쓴 짧은 글에서부터 중.상급반 학생들의 시, 수필, 영화감상문, 독후감, 기행문, 일기, 만화, 한국문화행사 체험기 등 다양한 개인작품이 실려 있다.

각 반별 공동작품으로는 ‘우리가 만든 동물원’, ‘사계절 풍경 꾸미기’, 학급노래 만들기, 칭찬릴레이, ‘강아지를 찾습니다’(전단 만들기), 환경표어, 각종 광고문, 삼행시 등을 엮어 학생들의 재치와 유머까지 엿보게 했다.

특히 상급반에서는 ‘우리가 보고 겪은 왕따- 사례와 처방’이란 특집을 통해 자기가 직접 당하거나 주변에서 본 왕따 사례를 공개하고 나름대로 원인과 대책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인물 탐구(정조)’와 ‘우리말 언어예절 역할극’ 소감문을 통해 효도와 경로의 중요성을 나누는 코너도 마련됐다.

이밖에도 자녀와 부모님들이 주고받은 감사와 사랑의 편지, 모국연수 방문기, 웅변대회 수상작, 자녀의 한국어 교육을 바라보는 학부모님들의 글과 현장에서 직접 지도하는 교사의 글 등이 담겨 있다.

상선희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호주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비한국계 학생들이 한글학교 학생들보다 더 많아졌다. 많은 비한국계 학생들이 한국어를 말하고 한국문화를 이야기할 때 정작 한국계 학생들이 모국어를 모른다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모국어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한국인의 정체성을 갖고 세계 어느 곳에서나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는 학생들을 칭찬하고 격려했다.

시드니한국교육원 김한주 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교지발간에 대한 축하와 교사.학부모.학생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우리 한글이 21세기를 맞아 한국인의 품격을 높여주는 문화 콘텐츠이자 국가 브랜드로 자리잡았다”면서 학생들이 자랑스런 한국인의 후손으로서 한국문화와 한글을 잘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기를 당부했다.

정지홍 학부모회 회장은 축사에서 이민을 “뿌리째 뽑혀온 삶”이라고 할 때 한글을 통해 자녀에게 뿌리를 찾아주는 것이 이민생활에서 가장 가치있는 일 중의 하나라고 강조하고 이 소중한 가치를 위해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은 부모들에게 축하를, 교사들에게 감사를,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