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전국학력평가시험 기피자 1만여명

한국교육원 0 8767
2008년 시험 도입 이후 5배 급증 “학교서 시험 포기 권유”

전국학력평가시험(NAPLAN)을 기피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2008년 NAPLAN 시험이 도입된 이후 그 숫자가 거의 5배나 늘어났다.
NAPLAN 시험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의 숫자는 ACT, 퀸즐랜드, 남호주, 빅토리아에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는 1만 명을 넘었다. 호주교육평가보고청(ACARA) 대변인은 시험 포기율이 2008~2010년 사이의 급등에 이어 가라앉은 상태라고 말했지만, 상황은 계속 악화되는 추세다.

이와 관련한 통계를 조사한 경제학자 트레버 코볼드 씨는 특히 3학년의 수학 시험 포기율이 0.5%에서 1.9%로 증가, 4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9학년의 수학 시험 포기는 2008년 0.3%에서 2012년 1.4%로 거의 5배 가까이 늘어났다. 다른 과목 시험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매년 약 100만명의 3, 5, 7, 9 학년 학생들이 NAPLAN 시험에 응해 읽기, 쓰기, 철자, 문법, 수학 능력을 평가받는다.

시험 포기 비율이 이렇게 증가하는 이유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학교 측에서 시험 포기를 권유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유는 학교의 평균 성적 때문이다. 학교 측이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평균 점수를 깎아 먹는 현상을 막기 위해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에게까지 시험장에 오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 제도에서는 학생이 아예 시험을 치르지 않으면 결과가 통계에 반영되지 않는다.

NSW는 NAPLAN 시험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여 왔으나 매년 최고 성적 학교는 시험 포기율이 높은 빅토리아, ACT에서 나왔다. 이에 NSW 주정부는 ACT와 빅토리아의 낮은 시험 참여율이 평균 성적을 높였다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NSW 교육부 소속의 시험-평가 분야 전문가는 다른 주들이 시험 참여율 조작으로 평균 점수를 올렸다는 증거를 찾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공교육 로비그룹 ‘우리 학교 구하기’(Save Our Schools) 회장이기도 한 코볼드 씨는 “시험을 포기하는 학생이 많아지는 현실이 NAPLAN 시험의 신뢰도를 위협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피터 가렛 초중등학교 교육부 장관은 “NAPLAN 시험은 합격과 탈락을 가리는 시험이 아니기에 학교들이 이를 놓고 학생들에게 압박을 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건호 기자
edit@hoj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