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호주 교육부 혁신적인 교육과정 초안 발표

한국교육원 0 8577
10학년까지 의무 이수 과정에 예술 관련 과목 다수 포함

지난 7월 9일 발표된 국가 교육과정 초안에 따르면 호주 교육 역사상 최초로 모든 호주 학생들이 무용, 드라마, 미디어 아트, 음악, 시각 예술 등 예술 관련 과목을 의무적으로 이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 교육과정을 주관하는 호주교육과정평가보고위원회(ACARA)의 대변인은 모든 학교가 이 과목들을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하며 각 학교에 어느 정도의 재량권은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교육과정 개편에 대해 피터 가렛 연방 교육부 장관은 예술 분야를 호주 교육과정의 핵심 분야로 선정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렛 장관은 “종합적이고 균형 잡힌 교육의 일환으로써 예술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평소 강하게 주장해 왔다”며 “음악과 드라마와 같은 과목은 학생들의 창의력을 증진시키고 비판적인 시각을 키워주며 자아정체성을 형성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는 다른 분야를 공부하는 데도 큰 이득이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렛 장관은 9일 브리즈번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여해 NSW주에서 낙후된 지역에 설립된 10개 학교에 음악 프로그램을 도입한 성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조사 결과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교의 학생 결석률이 그렇지 않은 학교에 비해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음악 교육이 학생들의 자부심과 참여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너무 이른 나이에 예술 교육에 집중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멜번 교육대학원 예술학과장인 수잔 라이트 교수는 학생들의 예술 경험은 가르치는 교사의 특성과 관심분야에 의해 형성된다며 예술 교육은 고등학교 이후에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NSW교육이사회(Board of Studies)에서도 지난해 학생의 자아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예술 과목 의무교육에 대해 “기술 교육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양질의 무용 교육을 위해서는 학생의 육체적, 인지적 능력이 선결 조건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반면 느낌과 경험과 같은 관념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교육 개정안에 대한 의견은 호주교육과정평가보고위원회의 공식 웹사이트(acara.edu.au) 에 남길 수 있다.

서기운 기자
freedom@hoj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