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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학교 절반 백인 학생 80% 차지

한국교육원 0 8732
높은 학비의 시드니 소재 명문 사립학교들 중 절반 가량은 백인 학생들의 비율이 전교생의 80%이상을 차지한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2일 보도했다.

돈이 많이 드는 사립학교에 이민자 출신의 학생 비율이 적고 대부분 공립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초중고교 학교 평가 비교 웹사이트인 마이스쿨(MySchool)에 따르면 가톨릭학교나 사립학교 같은 자립형 사립 고등학교(independent school) 중 72개교, 공립 고등학교 중 30개교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가정의 학생 비율이 전교생 중 20%이하를 차지했다. 반면 자립형 사립학교 15개교, 공립학교 44개교에서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가정의 학생 비율이 전체 81-100%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지역적 특성이 반영돼 이너웨스트에 소재해 있는 트리니티, MLC, 메리덴 등의 사립학교들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가정의 학생 수가 전교생의 절반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몬테 산 안젤로(Monte Sant’ Angelo), 위노나(Wenona), 캄바라(Kambala), 세인트 이그나티우스(St Ignatius), 퀸우드(Queenwood), 레드랜즈(Redlands), 레이븐스우드(Ravenswood)같은 사립학교에는 전체 10%미만에 불과했다.

또한 특정 종교, 소수민족이나 문화 단체와 관련 있는 사립학교의 경우 예외적으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가정 출신 학생들이 많았다.

명문 사립 고등학교 양상과는 달리 셀렉티브 스쿨에는 이민자 출신의 학생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어번 걸스 고교와 제임스 루스 고교의 경우 각각 98%와 9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다문화주의를 표방함에도 불구하고 사립학교 내 이민자 출신 학생들의 비율은 시드니 내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과 정비례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스쇼어나 시드니 남부에 소재한 사립학교에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가정의 학생들의 등록이 월등히 적었다.

헬렌 프록터 시드니대 교육사회학 교수는 “사립학교에서 보이는 이 같은 양상이 각 등록 정책 때문인지 부모의 선택인지 혹은 지역적 편의에 의한 것인지 아직 확실치는 않다”며 “부모들은 다민족주의에 호의적으로 그러나 어떠한 인종 편중 현상이던지 이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몬테 산 안젤로 고교의 경우, 부모가 그 학교 출신일 경우에는 자녀에게 입학 우선권을 주는 등 인종 편중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고 있다.

빅키 스티어 레이븐스우드 고등학교장은 “이미 사립형 고등학교들은 특히 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민자 커뮤니티들의 도전을 받고 있다”며 “가령 이민자들은 제임스 루스 고교에 아이들을 많이 보내고 있으며 우리 학교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어 교장은 “학교의 지리적 여건으로 학생들에게 다문화 증진 기회가 제한이 돼 우려된다”고 말했다. 레이븐스 고교는 노스쇼어 윗쪽에 자리잡고 있어 이민자 출신 학생들이 전교생의 9%밖에 되지 않는다. 그는 학생들에게 다문화 사회를 알리고 서로 다른 문화를 체험케 하기 위해 중국 학생들을 타깃으로 학교 정책적으로 중국어 반을 개설했다.

반면 이너웨스트에 위치한 PLC시드니 고등학교는 전체 중 34%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가정 출신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폴 버기스 교장은 “타문화의 수용과 교류가 학교 안에서 수준 높게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다문화사회 이해에 대해 우리는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은형 기자 catherine@hoj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