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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 아시아 언어 교육 예산 대폭 삭감

한국교육원 0 8636
“6,240만 달러의 NALSSP은 실패…예산460만 달러로 축소”

“호주의 미래와 직결된다”는 아시아 언어 교육에 대한 예산이 대폭 삭감된다.
이는 지난 2007년 12월 케빈 러드 정부 출범과 함께 야심 차게 도입된 한국어•일본어•중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아시아 4개 언어 집중 지원 정책이 사실상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연방정부는 해당 아시아 4개 언어의 집중적인 양성을 위해 최근 4년 동안 6,240만 달러의 예산을 지원한 ‘NALSSP(National Asian Languages and Studies in School Program)’ 즉, 전국 아시아 언어학습 학교 프로그램은 사실상 실패였던 것으로 평가했다.
이런 평가 속에 아시아 언어교육에 대한 예산은 460만 달러의 예산을 할당했다.
즉, 주요 아시아 언어 학습 지원예산이 4년 만에 거의 1/13의 수준으로 급감된 것.
피터 가렛트 연방학교교육장관은 “대다수의 학생들이 해당 아시아 언어 과목을 지속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 프로그램은 성공적이 아니었다”고 시인했다.

NALSSP 프로그램의 실무를 맡아온 <아시아 교육 재단>의 캐스 커비 연구원 역시 피터 가렛 장관의 이 같은 판단에 동의했다.

그는 “NALSSP 프로그램은 분명 흠결 투성이었다”며 “가렛 장관의 견해대로 현재의 아시안 언어 교육 진흥 정책은 개선해야 할 점이 무척 많다”라고 지적했다.

커비 연구원은 “무엇보다 목표 달성을 향한 전국단위의 체계적인 노력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NALSSP은 학계 인사들을 위한 돈 잔치였을 뿐 실효성 없는 정책이었다”는 비평가들의 비난도 비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맥락에서 가렛트 장관은 향후 아시아 언어 교육 방향을 급선회할 방침이다.

즉, 더 이상 학계의 이론에 의존하지 않고 아시아 언어 교육을 철저히 국내 기업체의 ‘수요’에 맞출 방침인 것.

이를 위해 피터 가렛트 장관은 이미 국내 주요 기업체 대표들과의 논의에 착수했다.

가장 최근에는 대표적 기업인 단체인 호주상공회의소 관계자들과 만나 ▷NALSSP 정책의 단점 ▷아시아 언어 교육 흥미 고양을 위한 새로운 방안 ▷아시아에 대한 보편적 지식 증강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호주상공회의소 측은 이번 회의에서 “대기업체 관계자들을 아시아 언어 대사로 위촉해 아시아 언어 습득이 경력에 안긴 도움에 대해 각급 학교에서 특강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아시아 교육 재단 측의 제안에 적극 공감했다.

“이 같은 실질적인 강연이 추상적인 정책적 발상보다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

즉, 학생 당사자와 학부모에게 아시아 언어 교육에 대한 관심 유발과 동기 부여가 최우선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기업계 대표도 “무작정 국민 혈세를 퍼붓는 것이 아시아 언어 교육 진흥책이 아니다”라고 꼬집으며 “수요도 없는 곳에 정부 예산만 쏟아 붓는다고 해서 아시아 언어 교육이 진흥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시아 교육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NALSSP 정책에 의해 핵심 4대 언어로 선정된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인도네시아 어 등 4개 언어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는 침체일로를 걸었다.

이로 인해 6,240만 달러의 예산 집행을 통해 목표로 내건 2020년까지 12학년 학생의 최소 12%가 이들 언어 가운데 한 개 언어에 능통하도록 한다는 목표 달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된 것.

한편 NALSSP 프로그램의 주창자인 케빈 러드 전 총리 겸 전 외무장관은 “아시아 언어 교육에 좀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멜버른 대학에서의 특강을 통해 러드 의원은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시아 언어 과목 진흥을 위해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아시아 태평양 시대를 맞아 국가의 장래를 위해 아시아 언어 교육은반드시 장려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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