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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학 교수 임금 세계 8위

한국교육원 0 9042
월 평균 미화 5700달러, 캐나다 최고 7200달러

호주 대학 교수들의 보수가 세계에서 여덟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교육 분야 석학인 미국 보스턴대학의 필립 알트바크 교수가 세계 주요 28개국 대학 교수들의 임금을 비교 분석한 결과 호주 교수들의 월 평균 보수는 미화 5713달러였다.

호주 교수들이 강단에 처음 진출하면서 받는 초봉은 월 3930달러였으며, 전성기의 최고 임금은 7499달러였다.
교수들에게 세계 최고의 대우를 해주는 국가는 캐나다였다. 캐나다 교수들의 월 평균 보수는 7196달러로 중국 교수들의 월 평균 임금 720달러 보다 약 10배나 많았다. 초입자가 월 5733달러, 전성기 최고봉이 9485달러였다.

캐나다에 이어 이탈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미국이 5위권에 들었다.
이탈리아는 월 초봉 3525달러, 최고봉 9118달러, 평균 6955달러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초봉 3927달러, 최고봉 9330달러, 평균 6531달러였다. 인도는 초봉 3954달러, 최고봉 7433달러, 평균 6070달러였다. 세계 명문대학이 즐비한 미국은 초봉 4950달러, 최고봉 7358달러, 평균 6054달러였다.

28개 연구 대상 국가 중 아르메니아, 러시아, 중국이 최하위권을 차지했다. 중국이 월 평균 보수 720달러로 26위, 러시아가 평균 617달러로 27위, 아르메니아가 평균 538달러로 28위에 자리했다. 러시아와 아르메니아는 최고봉도 각각 910달러와 665달러에 불과해 1000달러를 넘지못하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알트바크 교수는 호주가 교수들에게 가장 안정된 직장을 보장하는 국가 중 하나이지만, 비정규직과 계약직 교수들이 증가하면서 정년이 보장된 정규직 교수의 비율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시드니대학의 안토니 웰치 교수는 “교수직이 두 갈래로 나눠지고 있다”면서 “지난 20-30년 간 우리는 거대한 구조적 변화를 봐왔다. 거대한 집단의 주로 가르치기만 하는 낮은 지위의 교직원들에게 정년 보장이 어려워지면서 이런 변화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웰치 교수는 외국 유학생 등록이 감소한 것은 이런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 대학제도는 유학생 등록금 수입 의존도가 다른 어느 국가보다 심하다. 이는 교직원들의 임시직화 추세를 더욱 가속화 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호주 달러가 미화와 등가를 이루거나 더 강세를 보인다면 유학생 등록 감소와 이에 따른 수입 손실은 현재의 재정 압박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호주 대학들이 유학생 등록금으로 예산의 평균 15% 또는 그 이상을 충당하는데, 유학생 등록 감소가 장기화되면 교직원 임시직화는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웰치 교수는 1989년부터 2008년 사이에 교수진은 43.5% 증가했지만, 등록 대학생은 107.4% 급증했다면서 교수 대비 학생 비율이 1 대 13에서 1대 21로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흐름은 비단 호주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교직원의 근로 조건과 임금에 상당한 충격을 가해 교직 사회의 분열을 조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상진 기자 jin@hoj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