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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졸자 취업률…공대, 의대, 법대 계열 순

한국교육원 0 8560
▶ 그라탄硏 “순수 과학 전공자 구직난 여전..정부 대책 마련 시급”
▶ 남성 대졸자 초봉 5만2000달러…전공 만족도 93.7%

호주의 대학 졸업자 중 공학 분야 전공자의 취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직 취업률에서 광산 공학은 98.2 %를 기록했으며 의학(98%), 약학(97.3%), 측량학(92.9%)이 뒤를 이었다.

4일 호주언론은 그라탄 연구소가 12만여명의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실시했으며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초 과학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정부와 관련 산업계가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라탄 연구소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졸업자의 대학 재입학이나 대학원 진학률이 가장 높은 전공 영역은 과학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필 루이스 캔버라대학교 부설 노동시장연구센터 소장은 “과학분야에 종사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대학원 졸업장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그러나)해당 학위가 있어도 과학자를 위한 일자리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루이스 소장은 “과학자로 성공하고 싶다면 수요가 많은 미국으로 가야할 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며 과학 분야 졸업자들의 고용 현실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호주의 대표적 과학자 이안 첩 前 ANU교수는 물리학 등 순수 과학 전공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대응 방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첩 교수는 “기업 인력 채용 기준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밝히며 “과학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졸업 후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진로를 개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라탄 연구소의 앤드류 노튼 씨는 “상당수 대학 졸업자가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업무에 대한 전문 지식 부족은 문제 발생의 소지가 많다”고 설명하며 “(그러나)기초 과학분야의 인력이 부족하다는 일반적 지적과는 달리 많은 수의 과학 전공 졸업자들은 관련 학위로 인해 구직에 큰 도움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래듀에이트 커리어 오스트랄리아(GCA)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 졸업자 76.6%는 졸업 후 4개월 이내에 정규직 일자리를 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GCA는 16만여명의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전공별 취업률과 임금을 비교했다. 자료에 따르면 25세 이하 대학 졸업자의 첫 정규직 평균 연봉은 남성 5만2000달러, 여성 5만달러로 나타났다. 취업자들의 대학 전공에 대한 만족도는 93.7%였다.

호주동아일보 지창진 기자 ben@hoj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