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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폭력 예방에 폐쇄회로TV 총동원

한국교육원 0 8428
정부 2천만달러 규모 안전프로그램 운영

학교에 설치된 폐쇄회로TV가 교내 폭력과 기물 파손 등 학교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던 문제를 방지하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보고됐다고 28일 호주 언론이 전했다.

시드니 서부 지역에 소재한 둔사이드 테크놀러지 고등학교는 교내에 설치된 57개의 폐쇄회로TV로 인해 폭력사건이 70%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교에서는 칼을 소지하고 말썽을 핀 불량 학생의 신원 파악에 폐쇄회로TV가 이용됐다고 보고됐다.

연방정부의 학교안전프로그램(SSP)에 따르면 우선적 조치가 필요한 총 25개 공사립학교를 대상으로 폐쇄회로TV 설치, 담장 수리, 조명시설 확대, 안전창 설비 등 학생들의 안전강화를 명목으로 학교당 최고 140만달러 상당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정부는 시드니동북부 소재 마사다컬리지에 81만1550달러, 남서부 패어필드 고교에 32만5000달러 등 총 2천만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운영한다. 정부는 “지원정책의 목적이 교내폭력 근절이나 공공시설 파손 방지는 아니다”라고 밝히며 “그러나 폐쇄회로TV를 설치했을 경우 이같은 부대 효과가 있다면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시드니 서부지역의 한 고등학교는 교내 집단 패싸움에 연루된 학생들에게 폐쇄회로TV화면자료를 근거로 정학 조치를 내렸다. 리치몬드 리버고등학교는 폐쇄회로TV설치를 통해 교내 절도 사건이 감소되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전했다. 그러나 학교내 폐쇄회로TV 설비에는 몇 가지 제한 조치가 뒤따른다. 탈의실, 화장실, 샤워실 등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는 장소에 대해서는 설치가 금지되어 있다.

학교 당국은 학부모들에게 교내 안전을 위해 주요한 교내 시설 곳곳에 폐쇄회로TV가 설치 운영 중임을 공지하고 있다. 정부는 초중고교학생들의 교내 폭력 피해를 근절시키고자 각계 전문가들을 통해 다각도로 연구한 결과 폐쇄회로 시스템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각 학교 당국과 구체적 시행 방안과 일정 등을 논의했다.

전국학부모시민연합(FPCA)은 “학생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카메라를 통해 녹화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경각심을 가지게 된다”고 밝히며 폐쇄회로TV 운영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정부는 지난해 전국적으로 학교에서 발생한 130건의 폭력 사건을 포함해 460여건의 교내 사건사고가 폐쇄회로TV에 녹화됐다고 보고했다.

지창진 기자 ben@hoj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