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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학업성취도 아시아권에 2년 뒤진다

한국교육원 0 8583
주 초중등학교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선진적인 교육 제도를 가진 아시아권 학생들에 비해 한참 뒤진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7일 공개된 그라탄연구소의 연구 보고서는 호주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2000년 이래 뒷걸음질했으며 수학의 경우 상하이 보다 2년여, 한국 홍콩 싱가폴 보다 1-2년 뒤쳐진다고 지적했다.
 호주 학생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의 국제평가프로그램점수에서 13점이 하락했지만 읽기, 수학, 과학 분야의 학업성취도에서 미국, 영국, 유럽연합국가들보다는 앞섰다.
 그라탄연구소는 세계 최상위 교육성적을 자랑하는 5위권 국가에 속한 아시아의 한국, 중국 상하이, 홍콩, 싱가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호주 학생들과 비교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30여년만에 실시되는 정부의 호주학교보조금 실태 조사결과가 발표되기 직전에 나왔다. 정부는 20일 인베스텍은행 회장 겸 NSW대 총장인 데이비드 곤스키 씨의 학교보조금 실태 조사 결과와 그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라탄연구소의 보고서는 호주 학교교육의 비효율성도 지적했다. 호주보다 학교 재정 지출이 적은 한국이 일부 과목에서 호주보다 뛰어난 성적을 보여 학교 지원수준과 학업 성취도 간에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소규모 학급이 우수한 교육 성과를 담보하는 것도 아니었다. 상하이 교사들은 평균 40명인 학급에서 주당 10 - 12시간을 학생들 교육에 사용한 반면, 호주 교사들은 학급당 평균 23명인 교실에서 매주 2-시간을 학생들에게 매달렸지만 호주 학생들은 읽기와 과학에서 1-2년, 수학에서 2년 이상 상하이 학생들보다 뒤떨어졌다.
 호주는 2000년과 2008년 사이 학생 한명 당 평균 지출액이 44% 증가해 OECD 가입국 평균인 34% 보다 10%포인트나 높았다. 하지만 2009년 호주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2000년 결과 대비 3개월 상당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한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3개월 여 상당 증진됐다.
 그라탄연구소의 벤 젠슨 학교교육프로그램 담당 이사는 이번 보고서가 곤스키 씨의 학교보조금 실태 조사가 학교 학업 성취도 개선을 위한 약간의 해법에 불과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젠슨 이사는 “학교 보조금 조사가 잘못된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을 것이다. 학교 보조금은 핵심 이슈가 아닌 것 같다”며 “우리는 돈을 잘못된 곳에 낭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보조금 문제는 빨리 해결하고 핵심 쟁점을 다뤄야 한다. 학교보조금은 10년간 호주 교육을 지배해왔다”며 “우리는 자녀들이 어느 학교에 가는지엔 무관심했다. 이제 학생들의 성과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보조금, 교사 보너스, 교사 임용과 해고 등은 중요한 이슈지만 학생들의 학습에 미치는 영향력은 무시해도 좋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학생들의 성적을 향상시킬 요체를 교육과 교육에 투입되는 자원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상진 기사
호주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