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목받는 온라인-오프라인 혼합형 '블렌디드 러닝' 교육
Person working on an online study website. Source: Getty Image
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의 혼재적 방식의 '블렌디드 러닝' 교육 방식이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완전 정상화가 기대됐던 학교 수업이 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학부모들의 우려가 다시 깊어지고 있습니다.
아무튼 뉴사우스웨일즈 주내의 초중고교는 이제 Term 3부터는 대면 수업으로 복귀하게 되면서, 과연 2차 판데믹 상황에서 안전할 것이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보건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 씻기 등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수칙을 준수한다면 코비드 바이러스의 전염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거라고 자신감을 표했지만, 여론은 아직 불안합니다. 이 가운데 학교들의 새로운 교육 방식으로 온라인과 대면수업을 혼합한 블렌디드 러닝 교육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 교육대해부에서 자세한 내용 함께 알아 봅니다. 이수민 리포터 나와 있습니다.
뉴사우스웨일즈 주 교육부가 학교들과 대학 캠퍼스의 규제 완화 조치를 추진하며 다음 학기에는 다시 대면수업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복귀한다는 것이 학교들의 입장인데요.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초중고교들은 지난 학기에도 대면수업을 이어갔지만, 다가올 학기에는 대학 캠퍼스도 안전거리수칙을 지키는 선에서 다시금 문을 열도록 한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점이죠?
리포터: 그렇습니다. 수백에서 수천명의 인원이 한데 모이는 대학 캠퍼스는 지난 2월 판데믹 상황이 급격히 확진되면서 모두 셧다운 조치에 들어간 바 있는데, 판데믹 상황이 완화되며 다가올 학기에는 다시금 대면수업으로 점진 복귀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이어 발생한 빅토리아 주 멜번 지역의 코비드 재확산, 그리고 시드니 지역에서의 연이은 확진자 발생 등으로 2차 팬데믹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태입니다.
진행자: 대학생들도 다시금 캠퍼스로 돌아갈 것에 대한 기대가 컸을 텐데 현재 상황을 보면 뒤숭숭하기 그지 없겠어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혼란도 가중되고 있는데요. 주 교육부는 마스크는 여전히 공식적으로 권고하는 예방 지침은 아니라고 밝혔는데요, 일부 대학과 학교들에는 이러한 정부 지침에도 자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하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빅토리아 주정부도 바이러스가 재확산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범칙금을 물도록 조치를 강화하고 나서기도 했죠.
리포터: 그렇습니다. 여하튼 상황이 이렇긴 하지만 언제까지 온라인 대체교육에만 의존해 수업을 진행할 순 없다는 지적도 어느 정도 받아들여 지면서, 이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을 혼합한 ‘블렌디드 러닝’ 방식이 현 상황에서 적합한 교육방식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데요. 실제로 일부 대학들은 다가올 학기에는 이러한 블렌디드 러닝으로 수업을 진행해 혹시 모를 2차 팬데믹의 피해 가능성은 최소화하면서 대면수업을 통한 교육 효과는 얻겠다는 입장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블렌디드 러닝이라고 하면 두 가지 교육 방식을 섞어서 학습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온라인 교육과 대면 교육의 장점을 살려 두 가지를 혼합한 교육 방식을 일반적으로 블렌디드 러닝이라고 부르는데요. 교육 현장에서 구현되는 블렌디드 러닝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볼 수 있습니다.
우선은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조건에서 일부 수업은 온라인으로, 또 나머지 일부는 대면으로 진행하는 방식이 있을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상호교류가 많이 필요하지 않은 지식 전달 위주의 수업이나 강의 부분은 온라인을 통해 학생들이 먼저 알아서 공부하도록 하고, 이후의 토론이나 발표 등의 부분은 대면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강의 내용을 숙지한 상태에서 얼굴을 보고 상호작용하는데 초점을 맞춰 진행하는 식의 방식이 있고요.
또 하나는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 간 조건에 차이가 있을 경우 이러한 갭을 줄이기 위해 블렌디드 러닝을 활용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일부 학생이 물리적으로 수업에 직접 참여할 수 없는 조건에 있을 경우, 거리가 멀거나 몸이 안 좋거나 할 수 있겠죠. 이럴 때 이 학생들은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수업에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일부 학생은 교실에 앉아 있고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되 또 일부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접속해서 해당 수업을 실시간으로 청취하면서 필요할 경우 마이크와 카메라를 활용해 함께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같은 블렌디드 러닝이라고 해도 목적이 다를 수 있겠어요. 두 번째 방식 같은 경우는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인프라 구축도 선행되어야 할 부분인 것 같고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특히 두번째 같은 방식은 일부 대학들에서도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현재 일부 지역의 국경이 봉쇄된 상황에서 멀리서 수업을 듣길 원하거나 유학생들도 인터넷으로 접속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여력이 되어서 캠퍼스에 직접 방문할 수 있는 학생들은 대면수업으로 진행하되 그렇지 못할 경우 온라인으로 함께 참여시키는 것이 가능해 지는 것이죠. 이를 위해서는 실시간 중계가 가능한 온라인 접속 프로그램이 일단 팔요하고요, 대면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이라도 현장에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접속을 해서 온라인으로 참여한 학생들에게 본인의 리액션이 보여지도록 해야 하는 등 제반 조건들이 있긴 한데요, 어쨌거나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파악이 됩니다.
진행자: 그렇겠네요. 학생들이 온라인 모드와 오프라인 모드 둘 중에 선택할 수 있으면 본인의 상황에 따라 모드를 전환할 수 있을 테고요, 그러면 아무래도 실시간의 바이러스 확산세를 참고해 유동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용이하겠어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동시에 그룹 토론 등을 진행할 경우 대면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현장에서 해당 학생들끼리 팀을 묶어 면대면으로 토론하도록 하고, 온라인 학생들은 온라인상에서 그룹을 지어 토론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혼합형으로 학생들의 수업 모드에 맞게 최적화된 방식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다만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인프라가 필수조건이라는 것이 제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 처음에 말한 방식인 강의를 온라인으로 먼저 듣고 대면수업으로는 상호작용 위주의 수업을 하는 것도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효과적인 대안책이 될 수 있을까요?
리포터: 네 이러한 방식도 어쨌든 대면수업으로 진행되던 부분을 일부 온라인으로 돌림으로서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대면수업의 장점만을 취한다는 점에서는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방식은 블렌디드 러닝이기도 하지만 ‘플립 러닝’이라고도 부르는데 학습이 뒤집혔다는 뜻입니다. 기존에 학교나 대학에서 강의를 먼저 듣고 나중에 부가적인 이해 수단으로 그룹 토의 등을 진행했던것과 달리 온라인을 통해 강의 녹음본을 먼저 수강하고, 학교에서 만나서는 그룹 토의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된다고 해서 플립 러닝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사실 강의를 듣는 것은 소통을 배제하고도 진행이 가능하지만, 학생들이 모여 발표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온라인으로 활발히 진행하기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만 따로 떼어서 대면수업으로 진행하는 거죠. 그래서 이러한 경우에도 수업 전체가 대면으로 진행되는 게 아니고 필수적인 부분만 대면으로 진행하기 떄문에 아무래도 백프로 대면수업보다는 더 유동적인 조절이 가능하고 학생들 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히 블렌디드 러닝으로서의 장점이 있다고 파악이 됩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학생들이 먼저 수업 전에 온라인으로 강의를 제대로 듣고 오지 않으면 참여도가 떨어지는 한계도 있겠어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그래서 대학 등 학생들의 자율성이 큰 고등교육기관에서 더 적합한 방식일 수 있는데요, 학생들의 강의 수강 부분은 완전히 학생들의 자율에 맡겨 버리기 때문에 강제성이 떨어지는 거죠. 일부 학생들이 강의를 안 듣고 토론수업에만 참여한다면 당연히 토론에서 이어갈 수 있는 내용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거고요. 학생들의 자체적인 학습의지가 전제가 되어야 더 질 높은 수업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사실 저희가 이전 에피소드들에서 여러 차례 판데믹 상황에서 이뤄지는 온라인 교육의 한계나 맹점에 대해 많이 지적을 했었는데, 그럼에도 바이러스 전파가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면 마냥 대면수업만을 고집할 수도 없는 일이죠. 이러한 상황에서 지금 소개한 혼합형 학습 방식인 블렌디드 러닝 방식의 수업이 새로운 교육적 돌파구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이 됩니다.
보도일자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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