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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호주 ‘학생비자 변경안’ 환영… “하지만 더 많은 확실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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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s shared photos of themselves holding signs with the expiry date of their visa to draw attention to their plight. 

Students shared photos of themselves holding signs with the expiry date of their visa to draw attention to their plight. Source: Supplied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이어지자 호주 정부가 유학생 유치를 이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학생들과 관련 단체들은 정부의 학생 비자 변경안에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유학생 입국 재개와 관련된 확실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해외에 발이 묶인 유학생들이 호주 정부가 발표한 학생비자 변경안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연방 정부는 이번 주 여행 규제 해제 후 호주 교육산업을 회복시키기 위해 학생비자와 관련된 5가지 변경사항을 발표했다.

알란 터지 이민장관 대행은 21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기존의 비자 만료 기간 내에 학업을 완료하지 못하는 현 유학생들에게는 또 다른 학생비자를 무료로 신청할 수 있도록 해주고, 호주로 돌아올 수 없는 대학 졸업자에게는 호주 밖에서 ‘졸업 후 취업비자’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호주 정부는 또한 해외에서 신청하는 학생비자 처리를 재개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곧 국경이 재개될 경우 학생들이 호주에 입국할 수 있는 준비를 사전에 마치겠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정부는 이 밖에도 코로나19로 인해 호주 밖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는 유학생 비자 소지자들이 ‘졸업 후 취업비자(post-study work visa)’를 신청할 때 온라인 수업 기간 역시 호주 내 학업 요건에 합산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영어 점수 결과를 제출해야 하는 비자 신청인에게는 추가시간이 주어진다.

알란 터지 이민장관 대행은 “이들 조치들은 호주의 4번째로 큰 수출 산업인 유학산업을 지지하고 그 회복을 돕게 될 것”이라며 “이는 유학산업뿐만 아니라 숙박업, 관광업, 호스피탈리티와 소매업을 포함한 많은 사업과 지역 커뮤니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호주 입국을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유학생들은 입국 재개가 언제 이뤄질지에 대해 더 많은 확실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콜롬비아 출신 유학생인 데이시 라미레즈(33) 양은 SBS 뉴스에 "이번 소식을 접하게 되어 매우 기쁘지만 우리가 언제 입국할 수 있는 지등 더 많은 것들을 알고 싶다”라고 말했다.

현재 남미 출신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자신의 비자 만료일을 사진으로 찍어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라미레즈 양 역시 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라미레즈 양은 지난 3월 호주에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학생 비자를 받았다. 원래는 비행기를 타고 호주에 입국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국경이 폐쇄됨에 따라 그녀의 호주행은 좌절되고 말았다. 그녀는 1년짜리 비자가 사용도 해보기 전에 만료될 것을 염려하고 있었다. 

그녀는 “몇 달째 불확실성을 겪고 있었는데 호주 정부가 우리에게 답을 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최선의 방법으로 국경이 개방되고 호주에 들어갈 수 있을 때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콜롬비아 출신의 유학생인 윌리엄 오테로 로드리게스(31) 군도 호주 정부의 발표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는 지난 3월 콜롬비아를 출발해 호주로 오는 도중 미국에 잠시 들러 여행을 했으며, 이후 팬데믹의 여파로 미국에 발이 묶이게 됐다.

로드리게스 군은 “우리는 이미 학교 수업료와 항공권 비용을 지불했다”라며 “국경이 열리고 정부가 다시 입국을 허락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호주 고등 교육 기관들은 호주가 유학 산업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연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호주유학협회(Inter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 of Australia)의 필 허니우드 씨는 “캐나다와 영국을 포함한 유학 업계의 경쟁자들이 이미 많은 것들을 제시하고 있다”라며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호주 정부의 이번 조치는 교육 업계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교육 분석가인 안젤란 렘만 박사는 이미 호주에 와 있는 유학생들을 위해서 더 많은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호주에 이미 와있는 유학생들이 지역 사회로부터 환영받고 있다고 느끼는지?, 그들이 우리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을 인정받고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보도일자 2020.07.23

SBS LANGUAGE-한국어 https://www.sbs.com.au/language/korean/international-students-welcome-visa-changes-but-say-more-certainty-is-nee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