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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행렬 속에 휴교 조치에 주저하는 이유는?

최고관리자 0 3582

This Teacher Decided to Quit After 30 Years on the Job 


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리며 생활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임시 휴업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학교는 여전히 정상 수업을 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사들의 건강과 복지를 무시한다는 비난이 이는 가운데, 교사들의 감염위험은 낮은 수준이라는 전문가 발언도 나와 논쟁이 치열하다. 


COVID19의 여파가 날이 갈수록 일상 곳곳으로 침투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도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이런 와중에 학교는 계속 문을 열도록 조치하고 있어서 학부모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호주 교육 대해부에서 자세한 이야기 함께 나눠 봅니다.

유화정PD (진행자): 정부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생존에 꼭 필요한 서비스 말고는 대부분의 업장들이 문을 닫도록 조치하고 있죠?

이수민 (리포터): 네, 음식점도 다 포장판매만 가능하도록 바뀌었고요. 푸드코트 등도 다 의자를 치워서 사람들이 머물지 못하도록 관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학교의 경우에는 운영을 하긴 하는데 이미 학교에 결석계를 내고 자발적으로 가지 않는 학생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정말 안전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 나오고 있어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학생들 뿐 아니라 교사들과 직원들 등 학교 공간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데요. 지난 주 스콧 모리슨 총리가 호주 내 학교들은 지속적으로 문을 열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요. 뉴사우스웨일즈 주에서도 별도의 셧다운 조치가 실시되고 있지만 이러한 지침의 연장선상에서 학교들은 지속적으로 정상수업을 운영하고 있어 논란이 뜨겁습니다.

진행자: 다른 업종들은 다 문을 닫게 하는 마당에 학교를 계속 운영하도록 조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책이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리포터: 일단 가장 큰 이유는 현실적인 문제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표면적인 이유는 학교들이 문을 닫으면 아이들이 또 어디론가 놀러 나가거나 돌아다닐 확률이 크고, 그러면 결국에는 바이러스 확산에 더 악영향을 준다는 겁니다. 실질적인 이유로 추측되는 것은 학교가 문을 닫으면 부모님들도 아이들을 케어하느라 일을 못 나가거나 영향을 받게 되고, 그럼 경제가 아예 돌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학교를 계속 오픈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책무를 부모 대신 교사가 지고 있는 셈이네요.

리포터: 네 그렇죠. 그래서 교사들 사이에서도 이와 같은 조치가 타당한 것인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일부 교사들은 정부가 교사들의 복지와 바이러스 노출에 대한 위험성은 간과하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교사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어요. 이게 허구의 걱정이 아니라, 실제로 시드니 지역만 해도 지역 학교들에서 벌써 여러 차례 감염 사례가 나왔잖아요.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을 대면하고 지도하는 교사의 경우에 바이러스의 가장 쉬운 타겟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텐데요.

리포터: 네, 그래서 과연 정부가 교사들을 이 시국에서 제물로 삼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한 전문가가 교사들은 실질적으로 코비드 19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성이 매우 낮다고 지적해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유가 뭔가요? 막연히 아이들과 많이 접촉하는 것이 위험할 것이라는 생각이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인가요?

리포터: 네, 퀸즐랜드 공공보건대학의 제러드 피츠제랄드 박사에 따르면 일단 무턱대고 걱정을 하는 것보다는 이 바이러스의 호주 내 현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일단 현재 상태를 보면 3월에 약 만 8천여 명의 사람이 코비드19 검사를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경우가 외국에 나갔다 온 이력이 있거나 그런 사람들과 밀접 접촉을 한 경우였는데요. 이는 다시말해 현재로서는 이 바이러스의 심각한 집단 전파에 대한 증거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합니다. 다시말해 현재로서는 외국에 나갔다 오지 않은 사람들이나 그런 사람들과 밀접하게 접촉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감염 위험이 매우 낮은 편이라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이론적으로는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그래도 외국의 경우를 보면 단체에서 집단으로 감염되는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우려가 되는데요. 한국만 해도 종교 집단 등에서 단체로 행사를 치루다가 무더기 감염된 사례나, 병원에서 단체로 감염된 사례 등이 보고되고 있고요. 아직 그 정도로 호주 내부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상태는 아니다, 이렇게 해석하면 될까요?

리포터: 네, 그런 의미라고 파악됩니다. 왜냐하면, 호주의 경우 외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의 입국을 초기 중국 트래블 밴부터 시작해서 지속적으로 막아 왔고, 시민이나 영주권자가 귀국한 경우에는 무조건 14일동안 자가격리하도록 조치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런 사례들이 예외없이 잘 지켜진다면, 바이러스가 별도의 경로로 집단적으로 전파된다는 데 대한 근거는 없다는 뜻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현재 일부 주에서는 국경도 봉쇄한 상태기 때문에, 그러한 맥락에서 봤을때는 이해가 가네요.

리포터: 네, 더불어서 피츠제럴드 박사는 호주 정부는 집단 감염의 확률을 추가적으로 감소하려고 적극적인 방법들을 고안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지침과 더불어 100명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고, 또 외출 자제 권고 등 관련된 예방적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네 그렇죠, 최대한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게 막으려는 정부의 노력은 잘 보입니다만,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도 있어서 문제인데요. 지난 주말 본다이 비치에서도 500명 넘는 사람들이 모여 일광욕을 즐기는 바람에 해변이 결국 폐쇄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잖아요.

리포터: 네, 일단 현 상황에서는 국민들이 정부 지침에 적극 협조하고 예방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진행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그렇다면 만약 코비드19에 감염된 학생이 모르고 학교에 등교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건가요? 친구들 뿐 아니라 교사들도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을 텐데요, 이런 경우에는요.

리포터: 네, 커뮤니티 내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위험성은 당연히 커지는데요. 실제로 시드니 일부 학교들의 경우도 학생이 확진된 경우 바로 학교 폐쇄 조치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를 통해 추가적으로 의심되는 감염 사례를 차단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또한 학생이 조금이라도 비슷한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바로 학부모에게 통보해 예방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서, 학교와 가정이 협력해서 아이들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진행자: 그래도 학부모들의 입장에서, 완전히 걱정을 떨쳐 버릴 순 없을 것 같아요. 학교에 매일 출근해야 하는 교사들도 마찬가지고요. 당장 한국의 경우만 봐도 벌써 개학이 한달 넘게 미뤄지고 있는데, 이처럼 외국의 사례가 호주와 반대로 가다 보니 혼란이 야기되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피츠제럴드 박사의 입장은 외국의 경우와 호주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어렵다는 건데요. 이태리의 경우를 예로 들었는데, 이태리는 국경이 봉쇄되기 전 이미 바이러스가 국내로 침투한 상황이어서 집단감염이 우려되었지만, 호주는 빠르게 봉쇄 조치를 취해 왔기 때문에 그에 대한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어쨌거나 학교를 닫으면 그 학교에 머물던 아이들을 케어해야 하는 부모님들이 또 집에 머물러야 하는데, 그 부모들이 집에만 있는게 아니고  일을 나가는 경우면, 다른 곳에서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거나 옮겨 올 수가 있어서 이 경우가 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거네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교사 집단의 경우에도, 나이가 많은 교사 분들도 계시고, 아니면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잖아요. 이런 경우에는 선별적인 예방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리포터 : 네, 맞습니다. 교사들 가운데서도 고위험군 그룹이 존재하는데요, OECD 통계를 보면 호주 교사들 가운데 30%가 5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거든요. 따라서 이처럼 고연령대거나 감염에 취약한특수성이 있는 경우에는 더 철저하게 정부의 지침에 따라서 행동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65세 이상의 경우에는 학교에 나가지 않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는게 현재로서의 권고 사항입니다.

진행자: 네,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매일 변하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해도 확진자와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서 늘 경계를 늦추지 말고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학교가 예외적으로 문을 닫지 않는 배경과 근거에 대해 함께 살펴 보았습니다. 어쨌든 정부가 상황의 변화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하고 투명하게 지침을 내려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수민 리포터, 수고 많았습니다.

BY SUM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