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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 해소..학내 ‘웰빙프로그램’ 확산

명상시간, 복지시설 구축 등 자구책 마련

청소년들의 불안지수가 높다는 조사결과에 따라 학교에서 제공하는 웰빙(wellbeing)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NAB 사립학교 설문조사(NAB Independent Schools Survey)에 따르면 만 13~18세 여학생 중 62%만이 ‘행복감’(sense of wellbeing)을 느끼고 있으며 55% 이상이 ‘불안감’을 나타냈다. 남학생의 경우 여학생에 비해 행복감은 높고 불안감은 낮았다.

NAB의 딘 피어슨 행동경제학자는 “행복감은 주로 50세 미만에서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18-24세에서 그 수치가 낮은 편이다. 특히 여학생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사립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명상시간을 비롯해 수영장, 요가 스튜디오 등을 구축하는 등 학생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킬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학생상담사와 사회복지사에 이어 웰빙지도자(Director of Wellbeing)라는 새로운 직업도 생겨났다.

멜번의 명문 사립 여고인 멜번 걸스그래머스쿨(Melbourne Girls Grammar School)은 학업과 체력단련, 복지프로그램을 통합한 ‘커뮤니티 허브’(community hub)를 개설해 학생들이 자율학습이나 보충수업, 운동, 상담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별도의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캐서린 미션 교장은 “학습환경과 사회환경을 물리적으로 통합함으로써 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전략을 습득시키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학업뿐만 아니라 자신감과 긍정적인 인간관계, 미래 낙관적인 인생관을 유지하는 생활습관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멜번 서부의 킹스우드 컬리지(Kingswood College)는 매주 시작할 때마다 티벳의 싱잉볼(Tibetan singing bowl) 음악을 들으며 주말에 겪었던 일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보낼 한 주에 대해 생각해 보는 명상시간을 가진다.

엘리사베스 렌더스(Elisabeth Lenders) 교장은 “몸과 마음, 정신을 다스리기 위한 영적학습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기하급수적으로 변하고 있는 현대사회 속에서 많은 청소년들이 ‘미래’에 대한 걱정이 크다. 집이나 이웃에서 벌어진 일뿐만 아니라 사회적 또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공립학교에도 다양한 학생 복지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NSW 교육부 정책에 따라 모든 공립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복지를 위한 계획 및 전략을 세워야 하며 이를 위해 지난 4년간 1억 6,720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됐다.

여기에는 1996년 이후 최대 모집인원인 236명의 교내 상담전문직 증원 예산(8,070만 달러)도 포함되어 있다. 또 381개 학교에 아동복지사(Youth worker)가 추가 고용됐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