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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주 고교 졸업(HSC) 자격 강화…17년만의 제도 개혁

한국교육원 0 9933
뉴사우스웨일즈 주 교육당국이 17년만에 주내의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강화하는 등 제도 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오는 2020년 이후 뉴사우스웨일즈 주내에서 고등학교 졸업장인 HSC 증서를 수여받기 위해서는 주내의 7만여 12학년 졸업생들은 기본적인 수능과 읽고 쓰기 기준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주 교육당국은 12학년 졸업생들의 기본적인 영어와 수학 실력 향상을 위해 이같은 규정을 2020년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호주 10대 학생들의 수능과 읽기 그리고 과학 점수가 계속 뒤쳐지고 있다는 사실이 각종 보고서 등을 통해 누차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고등학교 졸업증서를 받기 위해서는 최소 9학년 수준의 수학 및 영어 실력을 구비해야 하며 분석능력에 대한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아드리안 피콜리 뉴사우스웨일즈 주 교육장관은 “HSC는 세계 최고의 신뢰도를 자랑하는 중고교 교육과정이며, 이번 개정안을 통해 가장 중요한 과목인 영어와 수학에서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모두가 기본적인 학업능력을 갖추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콜리 교육장관은 "학교가 수학과 영어 교육에 더 큰 주안점을 둘 경우 학생들의 성적이 크게 향상됐다는 연구분석 결과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9학년 학생들은 전국학력평가고사(NAPLAN)를 통해 기준점을 평가받게 된다.

즉, 9학년부터 12학년에 걸쳐 기준점 미달 학생들에게는 해당 과목에서 교육당국이 제시하는 기준점에 도달할 기회를 갖게된다.

이에 따라 기준 점수 미달 학생들은 영어와 수학 과목에 대한 특별 보충 수업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모든 과정을 거치고도 12학년 졸업시 기준점에 미달하는 학생들은 HSC 졸업증서가 아닌 수료증(RoSA-Record of School Achievement)만 받게되며 고등학교 수료 5년 동안 온라인을 통한 해당 과목 테스트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

 

HSC 과정의 기타 개정 사항

 

■ 학생들의 과도한 스트레스 방지를 위한 새로운 평가 방법 도입

■ 고급 수학 과목 채택 장려를 위한 과학 익스텐션 과목 및 평가방법 도입

■ 영어, 수학, 과학, 역사의 학습 내용 최신화 및 분석력 증진을 위한 시험 문제 변경

피콜리 교육장관 “21세기 형 학생을 위한 개혁”

피콜리 장관은 “이번 개정안은 학부모, 교사, 교육행정가, 기업체, 지역사회의 의견을 모두 수렴해  21세기 형 학생 양성을 위해  고안됐다”고 말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HSC 제도의 국제적 명성을 한층 드높일 것이고 학생들의 대학 진학 혹은 취업에 실질적으로 대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

교육청의 톰 알레고나리아스 교육감은 “새로운 제도가 도입될 때까지 학생들이 당황스럽지 않도록 충분한 준비를 하게 될 것”이라면서 “HSC 제도가 별다른 개정 없이 17년 동안 존속된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중고교 과정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호주교육평가원 (ACER)의 분석에 따르면 학생들의 전체 학력 수준이 심각 수준의 하향세를 보여온 것으로 지적돼 향후 반세기 동안 국가적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전국적으로 4만여 명의 15살 학생들이 직장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읽기 능력이 결여됐고, 이들 5만7천여명은 수학의 기준치에 못미쳤다.(사진: 2015년 과목별 수석자 )

ACER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기점으로 대부분의 국가 학생들의 성적은 향상됐으나, 호주 학생들의 학업능력은 하향세를 거듭했다.

수학 과목의 경우 호주 학생들의 상위 10%의 실력은 한국을 비롯 싱가폴, 중국, 대만 학생들의 중간대 정도로 대비됐다.

지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호주 학생들이 읽기 능력은 16 포인트, 수능은 29포인트 감소했으나 같은 연령대의 독일 학생들은 24 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국내 언론들도 이번 개혁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SMH “HSC  개정, 적절한 조치”
 

시드니모닝헤럴드는 "HSC 개정은 옳은 선택"이라며  “더욱 치열해지는 경쟁과 기술 중심의 세계에서 고등학교 졸업장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필수적 조치”라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재정 지원이 어떻게 이뤄질 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일단 취지는 높게 평가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즉,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곤스키 교육 개혁안에 근거한 예산 지원을 실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

하지만 이 신문은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학생들의 수리와 읽기 영역의 실력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은 필수”라며 “현재 9학년의 약 24% 가량이 읽기에서, 19%가량은 수리영역에서 교육 당국이 제시한 기준에 미달되고 있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의 새로운 고등학교 졸업자격 기준은 전혀 부담이 아니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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