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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등생 나플란 성적, 제자리걸음

 호주 학생들의 읽고쓰기와 수리 학업 성취도가 정체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공개된 전국학력고사 나플란(NAPLAN)의 올해 결과에 따르면 이 시험이 도입된 2008년 이래 초등학생들의 성적은 소폭 향상된 반면 고등학생들의 성적은 하락했다. 
전국 학생 20명 중 1명은 전국 최저기준(minimum standard)의 읽고쓰기와 수리(3Rs) 성적을 넘지 못했다. 노던테리토리의 3학년생 25%와 9학년생 33%는 읽기 성적이 최저기준에 미달했다.
 
음성학(phonics)을 강조하는 전국 교과과정으로 인해 3학년생들의 읽고쓰기 성적이 크게 개선됐다. 3학년생들은 호주교과과정평가원(ACARA)이 초등학생들을 위한 별개의 질문을 강제 도입했던 쓰기 분야에서 성취도가 향상됐다. 지난해 논설식 쓰기(persuasive writing) 질문은 너무 혼란스럽고 많은 학생들이 0점을 받으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NSW, 빅토리아, ACT는 읽고쓰기와 수리에서 최고의 성적을 보였다. 이들 주의 대부분 학년에서 적어도 95% 이상 학생들이 읽고쓰기와 수리 성적에서 최저기준을 넘었다.
 
 “학생들 성적 향상 원하면 교수법 개선해야” = 학생들의 나플란 성적 정체와 관련해 교육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의미있게 상승시키기 위해선 교수법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호주교과과정평가원의 로버트 랜달 원장은 “올해 나플란 결과는 전국 수준에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거의 변화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가 기대하는 성취도 개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랜달 원장은 “저는 더 나은 결과를 보고하고 싶다. 결과가 나쁘지는 않지만 향상되길 원한다” 면서 “나플란이 그 자체만으로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수단은 아니지만 교육 실태에 대한 객관적인 논의를 위한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나플란 결과의 개선은 학생들의 학습법이 개선될 때 나타난다. 읽고쓰기와 수학은 학습의 기초”라며 “만약 이런 분야에서 학생의 지식 능력 및 이해력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멜번대학의 패트릭 그리핀 교수는 답보 상태인 나플란 결과가 전혀 놀랍지 않다면서 나플란이 교사들의 교수법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을 준다면 더욱 유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학교평가 전문가인 그리핀 교수는 “만약 학생들의 실력을 변화시키길 원한다면 교수법을 변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상진 기자 jin@hoj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