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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초등학교 숙제 정책 바뀌나

일부 학교, 학부모 허가시 숙제 면제..숙제 분량 협상도
연구 결과 "숙제가 학업성적에 도움 안 돼"
 


  시간에 쫓기는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교 숙제를 돌봐주는 데 애를 먹고 있고 있는 가운데 NSW주 초등학교들은 학생들이 숙제를 하지 않아도 되도록 허용하고 있거나 숙제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
 
  시드니 서부 캠브리지 파크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가 허가할 경우 자녀의 학교 숙제를 상시적으로 면제할 수 있으며 동부 마로브라 정션과 남부 야라와라, NSW 북부 퀸슬랜드 접경지역의 밍굴라 초등학교 등도 비슷한 숙제 면제 옵션을 갖고 있다.
 
  14일 호주언론에 따르면 캠브리지 파크 초등학교는 편지를 통해 "숙제는 학생들에게 교실에서 배운 것을 연습하고 자기관리 및 공부 요령을 개발할 기회를 주며 학부모에게는 자녀가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알 수 있게 해주지만 자녀가 숙제를 할 능력과 시간이 있는지 여부를 결정할 최고의 적임자는 부모들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시드니 남부 가이미어 베이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숙제에 대한 인식, 숙제의 적절한 수준, 어느 정도의 숙제가 충분한지, 학교의 숙제정책에 고려해야 할 사항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의 사립학교 학생들은 공립학생보다 매주 2시간 분량의 숙제를 더 하고 있지만 일단 사회경제적 이점을 감안하면 학업 성적이 더 낫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NSW 교육부는 각 학교가 숙제정책을 자체적으로 결정하도록 허용하고 있으며 타주와 달리 숙제 권장량이 없으나 유치원 학생의 경우는 숙제를 내주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빅토리아주는 유치원(Prep)에서 4학년까지 초등학교 저학년은 주중 1일 최대 30분(주말은 없음), 고학년은 하루 최대 45분 분량으로 제한하고 있다.
 
  NSW 교육부는 숙제정책에 첨부된 연구자료에서 초등학교의 숙제가 꼭 성적을 향상시키지는 않으며 "대부분의 연구원들은 초등학생의 경우 숙제가 학업성적을 높인다는 증거가 없다고 결론짓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빅토리아주에서는 2014년 의회 조사에서 숙제가 초등학생의 경우 하이스쿨 진학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학업적으로 유리한 것은 거의 없다는 것에 일반적 합의가 이루어졌다.
 
  빅토리아주 교육부는 작년 8월 제출된 조사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이 자녀의 숙제의 양을 놓고 담임 교사와 협상할 수 있음을 확인하고 특정 학교들은 자체 규정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porter@hojuonline.net
2015-03-20 13:5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