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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유학산업 터널 벗어났다

한국교육원 0 8100
지난해 6-9월 학생비자 신청 7.1% 증가, 고등교육 42.1% 차지, 인도와 중국이 견인차

2012년까지 부진을 거듭했던 호주의 유학산업이 전환점을 맞았다고 오스트레일리안지가 15일 보도했다. 유학생들의 학생비자 신청과 승인이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민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비자 신청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학생비자 수속을 간소화한 이후 유학생들이 몰리면서 유학산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고등교육 부문이 살아나면서 학생비자 신청의 42.1%를 차지했다.

호주유학협회(Inter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 of Australia)의 필 허니우드 이사는 “이는 새로운 비자제도가 성숙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직업교육 비자 소지자들이 귀국하거나 고등교육 과정에 진학하면서 예상대로 국내에서(onshore) 학생비자를 신청하는 비율은 급격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도와 중국 시장은 4년간의 감소세 이후 반등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소규모 시장이나 신흥 시장은 아직 호주 고등교육 유학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인도는 학생비자 신청이 7.3%, 승인이 22.4% 급등했다. 중국은 지난해 학생비자가 5% 증가해 25%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냈다.

호주대학협회(Universities Australia)의 그레그 에반스 이사는 이를 정부의 유학 관리와 비자조건 개선은 물론 대학들의 꾸준한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에반스 이사는 또 “오래 기다려왔던 유학산업 회복이 현재 진행형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 일부 대학 유학생 등록률 급감 = 지난달 호주유학협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2/13년 유학생들로부터 발생한 수입은 145억 달러로 수년만에 최저였다. 이 자료는 또한 입학 정원 상한제 폐지를 통한 수요자 위주의 제도 시행과 더불어 유학생 감소를 보충하기 위한 방편으로 현지 학생 등록이 극적으로 증가했음을 보여줬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5개 대학들은 유학생 등록률이 5% 이상 떨어졌다. 유학생 등록률이 가장 많이 떨어진 센트럴퀸즐랜드대(CQU)는 11% 급감했다.

스윈번대는 2010년-2012년 사이 유학생 등록률이 7.8%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학생 등록률은 1만 3566명에서 1만 7822명으로 늘어났다.

빅토리아대학(-7.1%), 맥콰리대학(-5.1%), 본드대학(-5%)도 2010년 이래 유학시장 침체로 유학생 등록률이 가장 많이 떨어진 5개 대학에 포함됐다.

▶ 한국, 유학생 등록 감소 = 허니우드 이사는 인도와 중국이 4년간 감소했던 유학산업 수입을 반전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지만 너무나 많은 신흥 국가들이 여전히 침체나 하락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자 신청건수에서 인도네시아, 태국, 콜롬비아, 말레이시아, 일본은 정체 상태였으며, 주요 시장인 한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홍콩은 도리어 감소했다.

이와 관련 허니우드 이사는 “간단명료한 이유를 찾기는 쉽지 않지만 우리는 마케팅 캠페인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며 “일부 국가엔 정치적인 이슈도 있다. 일부 유학원은 중국과 인도를 손쉬운 시장으로 생각하고 모든 에너지와 자원을 거기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비자 수속 간소화가 유학산업에 활력소 역할을 한 것도 맞지만 국제적인 요인도 호주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대부분의 인도 학생들에게 유학 문호를 닫았으며, 미국 교육기관들도 유학원의 부정을 의심해 대부분의 인도 학생들 입학을 배제시키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해 한동안 학생비자 단속을 강화하며 엇갈린 메시지를 보냈다.

권상진 기자
jin@hoj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