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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아시아 언어 교사 ‘2500여명’ 부족

한국교육원 0 8243
학교보단 각 커뮤니티 언어 프로그램에 의존

연방정부가 아시아를 중시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아시아 언어 교사 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랜트 헤히르 교육부 감사위원은 지난 13일 NSW의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아시아 언어를 수강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사가 약 2500명 이상 부족하다고 보고했다.

줄리아 길라드 정부 시절 발표된 아시안 세기의 백서에서 아시아 언어를 의무과목화 함으로써 호주의 모든 학생이 아시아 언어 중 하나 이상을 습득하도록 하겠다고 한 야심찬 계획이 무색할 만한 현실이다.

헤히르 위원의 보고서는 “교육부에서는 유치원에서 12학년 학생들에게 교사가 직접 가르치는 아시아 언어 수업을 일주일에 최소 2시간 이상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교사 한 명당 250명의 학생 비율을 유지하려면 약 3천 명 정도의 풀타임 교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NSW 내 아시아 언어 정교사는 479명에 불과해 교사가 태부족한 실정이다.

NSW 교육부 자료에 의하면 2011년 현재 공립학교 기준으로 유치원에서 12학년 총 학생 수는 72만 6780명이다. 이 중 아시아 언어를 배우는 학생은 10% 수준인 7만 1343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대입시험(HSC)에서 힌두어를 선택한 학생은 17명이었고, 학교에서 힌두어를 수강한 학생은 아무도 없었다.

2011년 유치원에서 10학년까지 각 커뮤니티에서 운영하는 언어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 언어를 배우는 학생은 무려 1만 5177명에 달했다. 공교육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아시아 언어교육을 각 소수민족 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모양새다.
아시아 세기의 백서가 노동당 정부 시절의 정책 백서이긴 하지만, 토니 애봇 총리도 집권 후 첫 순방지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하는 등 아시아 중시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언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아직 이러한 정책 기조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는 분위기다.

서기운 기자
freedom@hoj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