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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C 외국어 선택 학생 비율 '8%' 역대 최저

한국교육원 0 8127
여학생 ‘영어’, 남학생 ‘수학’ 선택 많아

NSW 대학 입학 시험인 HSC(Higher School Certificate)에서 외국어를 선택하는 학생 비율이 역대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HSC에 등록한 7만 5천여 명 가운데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필기 시험에서 외국어를 선택한 학생은 8%에 그쳤다. 지난 1950년대 50%이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프랑스어는 올해에도 1위 자리를 수성했지만, 5위권 내의 언어 중 일본어를 제외하면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인도네시아어는 절정기였던 1970년대에 비해 76% 감소해, 올해에는 173명이 시험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리 취임 이후 첫 순방지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하는 등 아시아 국가와의 공조를 강조해 왔던 애봇 총리는 지난 1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비즈니스 조찬 회의에서 “10년 내에 호주의 각 주와 준 주의 고등학교에서 외국어를 공부하는 학생의 비율을 지난 1960년대 수준인 4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올해 HSC 자료를 볼 때, 애봇 총리의 목표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HSC에서 외국어를 선택하는 학생이 감소하는 데에는 언어 교사들의 부족 현상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릴라 물라크직 중등학교 교장협회 회장은 “일선 학교에 언어 교사, 특히 아시아 언어 교사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HSC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과목은 영어, 수학, 생물, 경영, 자기계발 건강 체육(PDHPE, personal development health physical education) 순이었다. 가장 인기 없는 과목은 네덜란드어(Dutch), 몰타어(Maltese), 우크라이나어(Ukrainian)로 선택 학생이 각 3명에 불과했다.

성별 별 선호도도 달랐다. 일반 영어(Standard English)는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인 반면, 고급 과정의 영어 과목들은 여학생이 더 많이 선택했다. 고급 영어(Advanced English)의 58%, 익스텐션 1 영어(Extension 1 English)의 66%, 익스텐션 2 영어(Extension 2 English)의 70%가 여학생이었다.

수학 과목에서는 반대 현상을 보였다. 일반 수학(General Mathematics)에서 남학생의 비율은 49%에 그치지만, 익스텐션 1에서는 59%, 익스텐션 2에서는 64%로 비율이 상승했다.

호주 한국 일보 서기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