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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CCTV 설치 요구 - 교장들 "학부모 폭행 피해 빈발"

한국교육원 0 8337
학부모의 교사들을 향한 폭력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학교에 CCTV를 설치하자는 제안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호주 교장 연맹 (Australian Principal Federation)은 학부모가 교사와 교장을 폭행하거나 협박하는 사례를 줄일 수 있도록 공립학교 내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들은 CCTV 설치가 극단적인 조치(desperate measure)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학부모로부터 교직원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코칭(Chris Cotching) 연맹 대표는 국영 ABS라디오 AM과의 대담에서 “교장들이 학부모로부터 폭행과 협박을 당하는 피해사례가 매일 평균 1~2건”이라면서 “심한 경우 얼굴을 맞아 꿰매는 수술을 받기도 하며 학부모가 교사의 집까지 찾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사례들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아 심각성이 간과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모나쉬 대학에서 수천 명의 교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폭력을 행사하겠다는 협박’을 받아본 교장의 비율을 38%로, 일반인들(8%)보다 5배 가까이 높았으며 교장들 중 ‘실제로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7%로, 일반인 4%보다 무려 7배 높았다.

 그는 교내에 CCTV가 설치될 경우 학부모들이 폭력을 행사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으며, 녹화저장이 가능한 CCTV가 설치된다면 녹화기록이 보다 확실한 자료가 될 수 있어 교장과 교직원들을 위한 공정성이 보장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력을 휘두른 학부모들이 오히려 교장이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며 교장을 정식 고소하는 사례들도 있다” 면서  “현 상황에서 교장들은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도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호주한국일보 표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