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호주 학교 교육의 가장 큰 과제는?” -우수 교사 육성, 교사 재교육

한국교육원 0 8436
호주 학교 교육의 당면 과제는 양질의 우수 교사 육성 및 교사들에 대한 지속적인 재교육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사회적 불균형 격차 해소, 학교 및 학급의 규율 강화 문제도 시급한 것으로 강조됐다.

이 같은 지적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교육 자문관 앤드리아스 쉴리처(Andreas Schleicher) 박사가 최근 시드니에서 교육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 강연에서 지적됐다.

 독일의 저명한 교육통계학자인 쉴리처 박사는 ‘호주의 현 교육 여건을 바탕으로 국제교육평가에서 호주 학생들이 한국이나 핀란드 학생 정도의 교육 수준으로 향상되기 위해서는 우수 교사 양성, 형평성 교육 증진, 규율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즉, 쉴리처 박사는 호주 교육계의 경우 지난 수십 년 동안 교사 자질 향상보다는 학급 규모 축소, 즉 교사 1명당 학생 수를 줄이는 데만 지나치게 노력해 왔다고 지적했다.

 쉴리처 박사는 ‘만약 훌륭한 교사와 소규모 학급 가운데 양자택일해야 한다면 호주의 경우 반드시 양질의 교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호주 교육계는 지난 10년 동안 사실상 헛수고했다’고 돌직구를 던졌다.
 쉴리처 박사는 또 ‘우수 교사를 영재 교육 반에 투입하는 것보다 이른바 문제 학급에 배치해야 한다’ 면서 호주 교육계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교사 양성이 아니라 현직 교사들에 대한 지속적인 재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의 대다수 교사가 수업 방식 등의 향상을 위해 필요로 하는 피드백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우수 교사 육성과 교사 처우 개선과는 별개”

 쉴리처 박사는 “양질의 교사 확보 이슈가 제기되면 교사의 입금 인상 등 처우 개선 문제에 등식을 성립시키려 하지만, 호주 교사들의 경우 다른 나라나 호주 국내의 비슷한 직업 군에 비해 임금이 양호하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는 그는 ‘교사직을 더욱 유연성 있고, 지식에 기초한 직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방정부는 현재 1세기 만의 교육개혁 정책이라고 불리는 곤스키 교육개혁안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호주 학생들의 읽기, 과학, 수학 수준을 세계 톱 5 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쉴리처 박사는 ‘호주 정부가 설정한 목표는 적절하고 합리적이며 성취 가능하다’ 면서 ‘하지만 호주는 효율적인 교육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즉, 호주가 설정한 목표는 가상적이나마 세계 모든 나라가 설정한 공동의 목표라는 점에서  ‘ 좀 더 효과 적이고 구체적인 실행 정책이 중요한 것’ 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호주 교육계의 당면 과제는 자질이 뛰어난 우수 교사 양성이라는 것.

“사회적 불평등, 불균형도 학교 격차의 원인”

 쉴리처 박사는 ‘호주 교육계의 또 다른 과제는 현재의 교육제도가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사회적 불평등, 불균형 해소’라고 지적했다.

 쉴리처 박사는 특히 필요에 기초한 ‘교육 예산 분배’방식을 권고하고 있는 곤스키 개혁에 대해서는 ‘너무 멀고도 먼 길’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현행 학교 예산 배분 방식은 전체적으로 투명성이 없다’ 면서 ‘호주의 학교 예산은 작은 규모가 아니지만 결국 어떻게 지출하느냐의 문제’라고 꼬집고, ‘가장 도전에 직면한 분야에 재원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노사부 장관을 겸직하고 있는 빌 숏튼 연방 학교교육장관은 곤스키 개혁안에 대한 각 주정부의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숏튼 장관은 최근 빅토리아 주의 마틴 딕슨 교육장관과 회동한 데 이어 최근에는 가톨릭 계 학교 대표자들 및 일반 사립학교 대표자들과 연쇄적으로 만나 곤스키 개혁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NAPLAN, 호주 전체 어린이 학력증진 촉매제 될 것”

한편 학교별 학력 격차 문제에 관해 쉴리처 박사는 ‘교사들이 학업적으로 크게 뒤쳐지는 학생들을 조기에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점에서 호주의 현 NAPLAN 시험제도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NAPLAN 시험이 양질의 교육 면에서 더욱 엄격한 방식을 호주 교육제도에 접목했다’ 면서 향후 몇 년 안에 NAPLAN 시험을 통한 호주 전체 어린이들의 학력 증진 여부가 가시화 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
 한편 최근 발표된 2013 OECD 교육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우수 학력 평가를 받은 여타 국가보다 호주 학생들의 규율 해이 문제가 지적된 것과 관련해 쉴리처 박사는 ‘호주 학급들의 경우 소란과 무질서로 수업 도입부에 교사들의 지침이 전달되지 않고 시간만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OECD 전문 교육자문관의 지적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이미 올해 초 교사 자질 개선을 위해 개혁 책을 제시했고, 이번에 마련된 교사 개선책을 대부분 교사에 대한 지속적인 전문성 재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학력 증진이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중요한 점은 이러한 개선책이 이미 본격화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TOP신문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