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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NAPLAN, 상원조사위원회 조사 출범

한국교육원 0 8563
전국의 3,5,7,9학년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NAPLAN(전국 일제 학력 평가 고사)의 후유증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방상원의회는 NAPLAN 실태 조사 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교육 당국 및 각계의 의견 수렴 작업에 나섰다. 교육계에서는 지난 5월 14일부터 사흘 동안 전국적으로 실시된 올해의 NAPLAN 고사를 전후해 학생들의 스트레스와 시험 압박감 문제가 강력히 부각되고 있다.

“NAPLAN, 자녀의 스트레스 및 압박감 촉발…”

각급 학교들이 재학생의 전체 성적 향상을 위해 학생들에게 지나친 부담감을 안겨 일부 어린이들이 불안증과 근심증을 겪고 잇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 하지만 NAPLAN 시험 주관당국은 근본 책임을 교장과 일선 교사들에게 돌리려 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NAPLAN 시험을 총괄하는 호주교육평가원(Australian Curriculum, Assesment and Reporting Authority)은 “일부 학교의 교장과 교사들이 학교 성적 향상을 위해 학생들을 지나치게 압박하고 있는 경우가 있고 이로 인해 일부 어린이들이 불안감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맥락에서 호주교육평가원은 “NAPLAN을 학생 개개인 및 학교에 대한 평가고사라는 인식을 버리고 핵심 교과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아쉽다”고 덧붙였다.

호주 평가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근본 문제는 학교 당국과 학부모나 지역사회와의 소통 부재”라고 지적하며 “이로 인해 NAPLAN 시험이 학교나 학생 개개인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지나치게 과대포장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교육평가원, “NAPLAN 평가고사 아닌 교과 과정…”

호주교육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을 명시한 보고서를 연방상원조사위원회에 제출했다. 이 보고서에서 호주교육평가원은 “NAPLAN 시험과 관련해 각급 학교 교장과 교사들이 학부모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즉, NAPLAN 시험과 관련한 기대감이나 분위기를 교장이나 교사들이 사실상 조성하게 되는 현실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

호주교육평가원은 “NAPLAN은 가장 실습적이자 실제적인 교육과정이지만 일부 교장이나 교사들이 학생들로 하여금 과도한 준비를 하도록 하는 것이 문제”라고 거듭 지적했다. 아울러 학생들의 스트레스나 압박감에 대해서도 호주교육평가원은 “부모나 교사들의 올바른 조언과 지침만 선행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공박했다.

호주교육평가원은 “대부분의 학교들이 균형적인 적절한 시험 준비를 하지만 일부 학교들은 과도한 접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호주교육평가원은 또 “읽고 쓰기 및 수리 능력 향상 발전은 폭넓고 알찬 교과 과정을 통해 가능하다”면서 “읽고 쓰기 및 수리 능력 향상은 영어, 인문, 과학, 수학 등 모든 과목의 기본 바탕이 된다”는 점을 보고서를 통해 부각시켰다.
하지만 교육당국도 언론을 통해 지나치게 시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학생들이나 교사들에게는 심리적 압박감으로 작용했다는 점도 지적됐다. 연방상원교육위원회는 현제 NAPLAN 실태에 대한 검토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상원조사위원회, 학생들 스트레스에 대한 NAPLAN 영향 조사

이번 조사에서는 현재 3,5,7,9학년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읽기, 쓰기, 철자법, 수리능력 등에 대한 NAPLAN 시험이 수업 방법과 학생들의 스트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교육당국은 현재 “일부 교사들이 모의 고사 등을 통해 학생들의 시험 성적 향상에 지나치게 시간을 쏟아붓는 사례가 있다”고 우려하면서 “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교사들의 전문적 판단에 다른 재량권이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NAPLAN 시험에 대비해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학교들은 읽고 쓰기 및 수리 능력 등 일반적인 학업 능력에 대한 자신감 결여에서 비롯된 처사”라는 반응이다.

이번 상원조사를 발의한 녹색당은 “교육 당국은 모든 책임을 교장과 교사들에게 전가하려 한다”고 지적하며 “모든 책임은 이같은 제도를 도입한 교육당국에 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녹색당, 교육노조> “NAPLAN, 잘못된 교육 풍토 조성”

녹색당의 교육담당 대변인 페니 라이트 연방상원의원은 “교육평가원(ACARA)의 반응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처사”라며 “근본 책임은 교육평가원에 있다”고 거듭 질타했다.

한편 호주교육노조는 상원조사위원회에 제출한 민원을 통해 “NAPLAN 시험에 학교 전체가 모든 것을 거는 듯한 현상이 발생했고, 학교와 일선 교사 그리고 학생들에게 안겨다주는 압박감은 날로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일선 교사들도 “이 시험이 현실적으로 학생들의 학습이 시험 준비에 지나치게 치중되는 오류를 촉발시켰다”고 반발했다.

이와는 별도로 호주초등학교교장연맹 측은 “시험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시험 결과를 학교별 성적 산출에 사용하고 있는 것이 큰 맹점”이라고 지적하며 “이로 인해 결국 학생들의 스트레스, 불안증 그리고 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교장들은 또 일선 교사들의 스트레스도 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교육평가원은 “지구상에 완벽한 교육제도는 없다”면서 “하지만 NAPLAN 시험의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크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공박했다.

“아울러 시험결과에 따라 연방교육부의 학교평가 포털사이트 ‘MySchool'을 통해 학교별 성적을 공개해 전체적인 성적 향상 방안에 대해 토의를 장려하고 성적 향상 과정을 살펴보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고 교육평가원은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호주교육평가원은 “시험 자체를 지나치게 중시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학생 개개인에게 NAPLAN시험 자체의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할 필요가 없을뿐더러 미국과는 달리 시험 결과로 낙제를 하는 등의 불이익도 전혀 없다는 점을 학교 당국이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호주교육평가원은 현재 각 주 및 테러토리 교육청과 연계해 NAPLAN 시험의 개선방향을 모색할 방침이며, 호주커리큘럼 당국과도 더욱 밀접한 공조를 통해 NAPLAN 시험을 온라인 테스트로 대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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