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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 취학아동 대상 준비평가시험 도입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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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2학년쯤으로 보이는 어린이가 간단한 문장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떠듬거린다. 이에 내레이터는 “모든 소외게층 자녀에게 교육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얼마전 국내 주요 TV에 연일 전파를 탄 연방 정부의 나름 ‘공익광고’의 일부 내용이다. 다름 아닌 곤스키 보고서에 따른 연방정부의 교육개혁 정책에 대한 자유당 주정부의 협조를 압박하기 위한 전방위 공세다. 그리고 연방정부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1차적으로 제시했다. 바로 ‘취학 연령 아동’을 대상으로 한 ‘취학준비상태 평가제도’의 도입 움직임이다.

연방정부는 뉴사우스웨일즈 주에서 시행하고 있는 입학준비 평가 시험(Best Start Assesment)과 유사한 Kiny 입학대비 평가 시험제도 도입을 전국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방정부는 이를 현재 추진 중인 곤스키 교육 개혁안에 포함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연방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사전 평가를 통해 학교 생활에서 지나치게 뒤처질 가능성이 있거나 추가도움이 필요한 아동들을 사전에 파악한다는 취지다.

학교 입학 준비상태 평가와 관련해 연방정부는 현재 유치원 입학을 앞둔 아동들의 운동신경, 함께 어울리기, 모형 및 부호, 그림 인식, 웰빙 및 전달력 등에 대한 평가를 중심으로 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평가를 통해 교사의 추가 지원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을 사전 파악해 이들 어린이가 초등학교에 진학한 후 4학년 때까지 교사들에게 관련 기록부를 전달해 지속적인 관찰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개별 학생 학습 계획에는 △특수교사의 추가 지원 △최적 학습 능률 시기에 읽고 쓰기 및 수리 능력 향상을 위한 초등학교 시절의 계획 수립 △자녀의 학업 능력 향상을 위한 학부모의 가정 교육 지원 △초등학교 4년동안 어린이들의 발달상태 평가의 적절한 방법 개발 등이 포함된다.

전국 읽기 교육 프로그램의 보완

취학 준비상태 평가는 전국의 110만여 명의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전국으로 실시할 예정인 전국읽기 교육 프로그램을 보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정부가 고려 중인 교육 개혁안에는 △교원평가제 △NAPLAN(전국일제학력평가고사)의 과학 과목 포함 △교사 훈련 확대 △2018 년까지 답보 상태에 빠진 전국통합커리큘럼(교육․고교과정)의 마무리 △학교 예산에 대한 교장의 재량권 강화 등이 포함됐다.

피터 가렛트 연방 학교교육장관은 “호주 교육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 교육 시작인 유치원 입학을 앞두고 어린이 개개인에 대한 학업준비 상태에 대한 평가를 통해 필요로 하는 도움을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사우스웨일즈 주는 현재 모든 유치원 입학생을 상대로 기본적인 읽고 쓰기, 수리 능력을 파악하는 '베스트 스타트 프로그램(Best Start Program)' 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즈주 교육부는 곤스키 교육개혁안이 시행되면 이 시험은 더욱 효율적으로 확대 시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동교육 전문학자인 멜버른 대학교 교육학과의 케이마켓츠 교수는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취학아동 대상 시험은 지나치게 학업 능력에 치우친 면이 있다”고 지적하며, “연방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평가가 아동들의 사회적 적응력 및 정서 능력에 초점을 맞추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Kindy 16%, 초등학교 1년 수리 실력
“더욱 앞당겨진 사교육 열풍…?”

이러한 정부의 방침은 호주 어린이들의 교육 격차가 날로 벌어지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취학 아동들의 조기 교육 열기마저 뜨거워지면서 유치원 때부터 이미 어린이들 간의 학력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현실인 것.

뉴사우스웨일즈 주내에서 유치원을 시작하는 어린이 6명 가운데 1명꼴로 이미 초등학교 1학년 수준 이상의 수리 능력을 갖추고 있어 영재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올해 뉴사우스웨일즈 주내의 공립학교 산하 유치원 과정을 시작한 주내의 6만 5천여 어린이들은 새로이 도입된 교육과정(Best Start Assessment)에 따라 기본적인 읽기 및 수리 능력 테스트 과정을 거친 바 있다.

평가 결과는 이번 첫 학기 중 학부모들에게 모두 통보됐으며, 교사들은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일괄적인 교육에서 탈피해 어린이 개개인에게 좀 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언론에 공개된 이번 시험결과에 따르면 유치원 입학 어린이의 16%가 이미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의 수리 능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기존의 유치원생 수능 기대치에 미치지 않은 어린이는 6%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유치원 대상 평가고사(Best Start Assessment를 준비한 뉴사우스웨일즈 교육 당국의 피터 구드 장학관은 “유치원생들에 대한 수능 기대치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즉, 상당수 유치원생이 이미 초등학교 1학년 수준에서 유치원 교육에 머물고 있는 상태라는 것.

찰스 스터트 대학 교육학과의 봅 페리 교수는 “이미 이런 결과는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된 바 있다”며 “유치원 생들의 16% 가량이 이미 초등학교 1학년 수리능력을 갖춘 상탸에서 초등학교에 진학하는 상태”라고 지적했다.페리 교수는 “결국 현재의 교육 체계는 유치원생도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들도 학교에서 배울 것이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가 현재의 교육 시스템 때문이지 부모들의 교육열 때문인지 혹은 유치원생들의 20%가량이 1년 늦게 입학하기 때문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견해다. 뉴사우스웨일즈 교육부 역시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어린이들의 수리 능력이 높아진 것 같다”며 “특히 어린이들이 유치원 입학에 앞서 다양한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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