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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학교 등록 ‘하늘의 별 따기

한국교육원 0 8652
늘어가는 워킹맘의 ‘한숨’

시드니의 방과후학교 등록 경쟁이 치열해 맞벌이 가정의 시름이 늘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 대기 시간만 몇 년에 달해 학부모들은 주정부 및 연방정부가 이 문제에 적극 개입해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45명이 정원인 로젤초등학교의 방과후학교에는 지원자가 약 570명으로 2배 이상 많다. 이처럼 등록경쟁이 심화하자 학교에서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학부모들에게 취업증명서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로젤초교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수잔 리그 코디네이터는 자녀를 맡길 수 없어 눈물을 보이는 학부모까지 있다며 방과후학교 부족 현상이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리그 씨에 의하면 심지어는 화를 내는 학부모까지 있다며 “끔찍하다(terrible)”고 전했다.

증권중개인을 하다 출산으로 휴직 중인 칼라 온스비 씨는 두 아들이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면 다시 직장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방과후학교의 사정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한숨이 늘고 있다. 온스비 씨는 18개월인 그의 아들 메이슨을 벌써 로젤초등학교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대기명단에 올려 놓았다.

온스비 씨는 “일단 학교에 들어가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자동적으로)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줄 알았다”며 “모든 이들이 걱정하고 있다. 모두들 직장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내야 하는 공과금도 내야 하고… 여기 저기에서 한숨 소리와 우는 소리가 들린다”며 우려했다.

이처럼 심각한 방과후학교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지난 주 라이카트 카운슬에서 열렸다. 이 지역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들은 모두 정원이 초과돼 대기자 명단에 많은 이름이 올라와 있다. 90명 정원의 아난데일노스초등학교 방과후학교는 무려 400여명이, 80명 정원의 라이카트초등학교는 180여명이 대기자 명단에 수 년간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쇼어 지역 남부 학교들도 최대 2년 간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놓고 등록을 기다리고 있는 등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드니북부학부모연합은 주정부 및 연방 정부가 이 같은 방과후학교 부족현상을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방과후학교는 여성의 노동참여를 늘리려는 국가적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성명서에 의하면 윌로비, 아타몬, 채스우드 등지의 초등학교에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인원은 전체 학생의 약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윌로비초등학교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경우 2018 년까지 등록 지원이 이미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드니 동부 지역인, 쿠지초등학교는 160명 정원에 500명 이상, 로즈베이초등학교는 90명 정원에 550명이 몰리는 등 워킹맘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대책 마련히 시급한 실정이다.

서기운 기자
freedom@hoj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