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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LAN, 5월 14-16일 전국적으로 실시

한국교육원 0 8821
올해로 시행 6년째를 맞은 NAPLAN(전국 일제 학력 평가 고사) 시험이 호주 전역의 3, 5, 7, 9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동안 실시된다. NAPLAN은 읽기, 쓰기, 수리, 영어(철자법, 문법, 구두법) 등 4개 과목에 걸쳐 시행되며 학생들의 기본적 수학 능력을 측정하게 된다.

지난 2008년 논란 속에 도입된 NAPLAN 고사의 성적 결과가 각급 기관들의 학교별 혹은 학생별 평가 기준으로 채택되는 경우가 날로 확산되면서, 이 시험에 대한 학부모나 학교들의 관심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대도시에서는 NAPLAN 고사 거부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교육학자와 교사 그리고 일부 학부모 단체 회원들은 'NAPLAN 거부 동맹'을 결성하고 이번 한 주 동안 쇼핑센터와 각급 학교 교문 앞에서 시험거부 신청서 등을 배포하며, 시험 거부 동조 여론을 고조시켰다.

거부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멜버른 북서부 지역의 공립학교 교사 루시 호난 씨는 "NAPLAN 시험 성적 결과를 바탕으로 한 학교별 통계 자료는 학생 개개인은 물론 교육 전반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학부모들은 "나플란 시험이 사교육만 조장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절대 다수의 학교의 교사와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NAPLAN 시험에 묵묵히 대비하는 분위기다.
 
시행 6년차 ‘NAPLAN’의 교훈은?
 
NAPLAN 성적 향상을 위한 학교 단위의 노력이 크게 가중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NAPLAN 시험결과 부유층 지역의 자녀들이 서민층 지역 자녀들보다 월등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거듭 확인되면서 이 제도가 사회적 위화감 조성의 새로운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즉, 셀렉티브 스쿨을 제외할 경우 명문 사립학교와 부유층 지역에 소재한 공립학교들의 성적이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인 것. 뿐만 아니라 각 주별 성적 격차도 좁혀지지 않고 더욱 벌어지고 있어 교육당국에는 새로운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어불성설?”
 
최근 공개된 NAPLAN 성적 결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상위 100대 초중고교는 모두 부유층 지역에 소재했으며 학생들의 출석을 확인하는 학교들로 드러났다. 멜버른 대학의 교육시스템연구소의 리차드 티즈 교수는 “NAPLA 성적 결과 분석을 통해 사회 기득권층의 지역적 집중 현상이 확인됐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지역과 무관하게 능력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말은 어불설성이 됐고, 사회적 기득권이 자녀들의 성공여부도 결정짓는 꼴이 돼 가고 있는 것”이라며 개탄했다. 티즈 교수는 “이런 현상이 심화되는 이유는 서민층 빈곤층 지역의 학교일 수록 지원이 부족하고 특히 경험이 많거나 전문성이 있는 훌륭한 교사가 배치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분석 보고서는 또 예상대로 셀렉티브 스쿨들이 NAPLAN에서도 월등한 성적을 거두는 것으로 재확인됐다.

이런 현상은 비단 뉴사우스웨일즈 주뿐만 아니라 빅토리아주, 서부호주 주등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셀렉티브 스쿨이나 명문 사립학교 외에 NAPLAN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교는 대부분 부유층 지역에 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학력 수준과 학생들의 성적은 정비례?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는 학생들 가정의 사회경제적지위 뿐만 아니라 부모의 학력과 학생들의 성적과도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부모의 학력이 낮은 가정일 수록 자녀들의 재능 개발의 기회가 박탈되고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멜버른 대학 교육시스템연구소의 리차드 티즈 교수 역시 “바로 이런 점이 호주 전체의 상향식 평준화를 가로막는 저해 요소”라고 질타했다. 이번 분석은 『디 위크레인드 오스트레일리안』지가 NAPLAN 시행 기관인 호주교육연구협의회(ACER-The Australian Council for Educational Research)와 호주 커 리큘럼 평가 보고 당국(ACARA)의 자료를 지역 사회-교육평가지수에 비교평가한 자료다.
 
지역별 성적 격차 심화…?
 
NAPLAN 성적의 지역별 격차가 심화되고 있음은 이미 오래전부터 교육학자들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교육개혁운동가인 의 트레버 코볼드 씨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부유층 지역과 서민층 지역에 소재한 공립학교 학생들간의 성적 격차는 거의 3년에서 5년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즉, 트레버 코볼드 씨의 분석에 기초할 경우 시드니 부유층 지역의 공립학교에 재학중인 5학년 학생의 성적은 사실상 서민층 지역의 공립학교 9학년 학생 수준이라는 것.

교육의 양극화

그는 “이 같은 결과는 실로 심각한 교육 양극화 현상의 단초로 우리의 교육계가 직면한 현실이기도 하다”고 직격했다. 그의 분석은 My School 웹사이트에서 사용한 지역사회-교육 장단점 지수에 근거해 부유층과 서민층 지역으로 학교들을 분류한 후 종합 성적을 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학부모 및 교사 연합단체인 ‘호주공립학교기구협의회’의 피터 개리건 회장은 “이 같은 격차는 범죄와 다름 아니다”라며 극단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모든 호주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균등한 기회가 부여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과 예산편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특정 그룹의 학생들에게만 주어지는 절호의 기회가 모든 학생들에게 부여될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호주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이라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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