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초등교사 여초 현상 심각

한국교육원 0 8975
저임금, 저지위, 고정관념이 이유
 
비교적 낮은 임금과 사회적 지위, 주로 여성이 종사하는 직업이라는 고정관념 등으로 인해 초등학교에 남교사 기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보도했다.

20일 호주통계청(ABS)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초등학교 교사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5분의 1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 28%에 달하던 초등학교 여교사 대비 남교사 비율은 계속해서 하락해 지난해에는 19%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NSW의 남교사 비율은 심지어 이보다도 더 낮은 17.3%인 것으로 조사됐다.
 
NSW초등학교교장협회 제프 스콧 회장은 1964년에만 해도 남교사와 여교사가 거의 반반에 가까웠다며 현재의 여초현상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콧 회장은 남성들이 초등학교 교사를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로 사회적 지위와 급여를 꼽았다. 그는 “대학 졸업을 앞둔 젊은 남성이라면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IT와 법조계가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호주통계청에 의하면 초등학교와는 달리 고등학교에서는 남교사의 비율이 41%로 비교적 고른 성비를 보이고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대 로빈 에윙 교수는 남성이 초등학교 교사를 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에윙 교수는 “남성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것이 부적절한 것처럼 바라보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고 성토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럴 땐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성별과 상관없이 우수한 교사를 교육 현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남교사가 부족하면 어린이들이 보고 배울 남자 롤모델이 부족한 것이기에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집에서 보고 배울만한 훌륭한 남자 롤모델이 없는 아이들의 경우 학교에서 롤모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서기운 기자 freedom@hojudonga.com